이란축구협회가 미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자신들의 월드컵 출전을 우려할 게 아니라 오히려 미국이 퇴출당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13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자국 대표팀의 월드컵 참가가 불가하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란 축구대표팀이 미국을 향해 월드컵 기권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합동 공격을 감행해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면서 분쟁이 크게 촉발된 상태다. 앞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대표팀을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참가를 환영하지만, 그들의 생명과 안전을 고려할 때 그곳에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축구협회는 공식 성명을 내고 자신들이 대회에서 제외될 수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들은 "월드컵은 역사적이고 국제적인 행사이며, 주최자는 단일 국가가 아닌 FIFA"라며 "이란은 연승을 통해 당당하게 출전권을 획득했고, 이 위대한 토너먼트에 진출한 첫 번째 팀 중 하나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누구도 이란 국가대표팀을 월드컵에서 제외할 수 없다"면서 "오히려 제외돼야 할 나라는 개최국이라는 타이틀만 달고 있을 뿐 이 행사에 참가하는 팀들에게 안전을 보장할 능력이 없는 나라"라며 미국을 직격했다.
다만 이란 정부 주요 인사들은 월드컵 불참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아흐마드 도냐말리 체육부 장관은 최근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란이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메흐디 타지 이란 축구협회장 또한 국영 통신사 WANA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이성적인 사람이 국가대표팀을 그런 상황에 보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매체는 "당초 이란 응원단의 미국 여행은 금지됐지만, 선수단은 예외 규정을 적용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양국 간의 무력 충돌과 이란 체육부 장관의 선언 이후 이들의 대회 참가 여부는 심각한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른다. 대회 G조에 편성된 이란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뉴질랜드, 벨기에와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른 뒤, 시애틀로 이동해 이집트와 3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양국의 군사 충돌 국면이 길어진다면 이란 대표팀의 미국 방문은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