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이 정든 태극마크를 정확히 20년 만에 내려놓는다. 그동안 묵묵히 마운드를 지켜온 에이스의 마지막 경기에 류지현(55) 국가대표팀 감독이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14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도미니카 공화국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서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여러모로 현격한 수준 차가 보인 경기였다. 상대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도미니카 공화국이었다. 비록 콜드게임의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그 정도로 상대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대표팀 선발 투수 류현진은 1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그래도 1회에는 삼자범퇴를 잡아내며 준수한 출발을 했지만 2회 선두타자 볼넷이 화근이 됐고 2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교체됐다. 끝내 패전 투수로 이어졌다.
경기를 마친 뒤 패장 자격으로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류지현 감독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류현진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가장 먼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류 감독은 류현진이 보여준 국가대표를 향한 진정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현진이는 지난 205년 2월 국가대표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부터 꾸준히 본인이 국가대표팀에 나가기를 원해왔다"며 "국대에 선발되기 위해 성적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행동과 태도 등 모든 면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2006 도하 아시아게임을 시작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WBC 등 한국 야구의 국제 대회 호성적에 힘을 보탰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도 기여한 류현진은 2026 WBC를 통해 무려 16년 만에 태극 마크를 다시 달았다. 그래도 17년 만에 WBC 2라운드 진출에 자신에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실제로 류현진은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마운드의 중심을 잡으며 끝까지 경쟁력을 증명해 왔다. 류 감독은 "그 나이까지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발 투수로 나갈 수 있는 경쟁력을 유지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며 "마지막 경기에서 2회까지 마쳤다면 자신의 역할을 모두 달성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이 아쉽긴 하다. 그래도 대표팀의 최고참 선수로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준 점을 정말 칭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