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여파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불참을 시사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이란축구가 여전히 월드컵 출전 의지를 여전히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한국시간) ESPN, 아샤르크 알아우사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윈저 존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총장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본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결국 출전 여부는 이란축구협회가 결정해야 할 문제다. 오늘 이란축구협회는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존 사무총장은 "이란축구협회는 우리(AFC)의 회원국으로, 그들이 월드컵에 출전하기를 바란다"며 "이란은 월드컵 예선을 통과한 팀이다. 어떤 문제라도 해결하고 대회에 참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란 정부는 미국 공습 등 불안정한 정세와 맞물려 북중미 월드컵 불참을 시사했다.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체육청소년부장관은 지난 12일 "부패한 정권(미국)이 우리 지도자(아야톨라 하메네이)를 암살한 만큼, 어떠한 경우에도 월드컵 참가는 불가능하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여러 추측이 오간 가운데 이란 정부 관계자의 첫 월드컵 보이콧 선언이었다.
월드컵 조별리그 G조에서 벨기에와 이집트, 뉴질랜드와 한 조에 속한 이란은 공교롭게도 조별리그 3경기가 모두 미국에서 예정돼 있다. 미국의 공습으로 최고 지도자가 사망한 가운데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참가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고, 나아가 현지에서의 이란 대표팀 안전 등 문제도 커 결국 월드컵 보이콧 선언으로 이어졌다. 만약 이란이 실제 월드컵에 불참하면 1950년 대회 이후 무려 76년 만의 일로, 아샤르크 알아우사트는 "현대 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조명했다.
다만 사흘 뒤 도냐말리 장관이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월드컵 참가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스포츠적 측면들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조별리그 개최 장소를 미국이 아닌 멕시코로 변경하는 제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AFC 사무총장도 이란축구협회 차원의 불참 통보 대신 오히려 이란축구협회의 월드컵 참가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전 세계를 흔들었던 이란의 '월드컵 보이콧'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ESPN은 "윈저 존 사무총장은 AFC에서는 이란이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어떠한 징후도 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면서 "이란은 오는 6월 월드컵에 여전히 출전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