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눈멀어 군인까지 풀었다" 이탈리아, 보스니아 훈련장 '몰카 스파이'에 발칵 "군복 입고 전술 훔쳐봐"

박재호 기자
2026.03.31 16:11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다투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훈련장에 자국 군인을 스파이로 보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보스니아에 주둔 중인 유럽연합군 소속 이탈리아 군인이 보스니아 대표팀의 비공개 훈련 세션을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되었고, 보스니아축구협회는 EUFOR 측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했다. 이탈리아와 보스니아는 오는 4월 1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A 결승전을 치른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축구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이 상대 팀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훈련장에 군인을 스파이로 보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영국 '더선'은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다투는 보스니아 대표팀의 훈련을 정탐하기 위해 자국 출신 군인을 파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일요일 보스니아 부트미르에 위치한 베이스캠프에서 발생했다. 보스니아에 주둔 중인 유럽연합군(EUFOR) 소속의 한 이탈리아 군인이 보스니아 대표팀의 훈련 세션을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당초 훈련은 초반 15분만 대중에게 공개됐으나 해당 군인은 비공개 전환 이후에도 오랫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아 보스니아 스태프들의 의심을 샀다.

보스니아 '스포르트스포르트'는 이를 젠나로 가투소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이 보스니아와 맞대결을 앞두고 전술을 훔쳐보려 한 직접적인 시도라고 비판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보스니아축구협회는 자국 내 EUFOR 측에 해당 군인의 행위에 대한 공식 항의서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탈리아 '스포르트미디어셋'은 해당 군인이 이탈리아 대표팀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으며, 단순히 훈련을 구경하던 팬이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모습. /AFPBBNews=뉴스1

보스니아가 이번 월드컵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상대의 '사보타주(의도적 방해)' 의혹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보스니아는 지난 27일 크레이그 벨라미 감독이 이끄는 웨일스와의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는데, 경기 전 또 다른 웨일스 출신 감독이 자국 팀을 흔들려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보스니아의 세르게이 바르바레즈 감독은 웨일스 출신인 스티브 쿠퍼 감독이 웨일스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소속팀(브뢴비)에서 뛰는 보스니아 핵심 선수 벤자민 타히로비치를 고의로 39일 동안 출전시키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바르바레즈 감독은 "타히로비치로부터 소속팀 감독이 '개인적인 행운은 빌지만, 네 국가대표팀에는 행운을 빌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믿기 힘들었다"며 "요즘은 출신에 따라 일이 처리되는 경향이 있지만 나는 순수한 경쟁을 선호한다. 이번 일로 타히로비치의 동기부여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탈리아와 보스니아는 오는 4월 1일 보스니아 제니차의 빌리노 풀레 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A 결승전을 치른다.

스파이 논란 속에 치러질 이번 맞대결은 양 팀 모두에게 물러설 수 없는 단판 승부다. 특히 이탈리아는 이번 보스니아 원정에서 이변의 패배만 피한다면 무려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복귀하게 된다.

젠나로 가투소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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