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제주SK가 올해도 가슴에 붉은 동백꽃을 품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제주 연고 구단으로서 지역의 아픈 역사인 제주 4·3을 추모하고 그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행보다.
제주는 1일 "오는 4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부천FC1995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6라운드 홈 경기에서 4·3 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동백꽃 패치'를 부착한 유니폼을 착용한다"고 밝혔다.
구단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동백꽃 패치 유니폼에는 1948년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희생된 수많은 도민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화해와 상생의 의미를 담았다.
동백꽃은 1992년 강요배 화백의 연작 '동백꽃 지다'를 기점으로 제주 4·3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제주는 지난 2018년 제70주년 추념일을 맞아 전개한 '4월엔 동백꽃을 달아주세요'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으로 매년 다양한 추모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21시즌부터는 매년 4월 공식 경기마다 유니폼 가슴 부위에 동백꽃 패치를 부착해 전국적으로 4·3의 역사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번 부천전에서도 제주는 경기 시작 전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지역사회의 아픔에 공감하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겠다는 의지다.
제주 관계자는 "제주 연고 프로구단으로서 4·3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며,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며 "우리 구단과 K리그가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존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