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불펜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24)이 2026시즌 초반 KBO리그를 뒤흔드는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3경기 연속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감탄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염경엽(58) LG 감독은 이 놀라운 돌풍의 공을 투수코치들에게 돌리며 몸을 낮췄다. 바로 김광삼(46) 1군 투수 코치와 최상덕(55) 2군 투수 총괄 코치를 콕 짚은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강훈의 눈부신 성장에 대해 언급했다.
염 감독은 "팀 내에 기본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된 코칭 매뉴얼이 있다"고 운을 떼며 "그 매뉴얼을 토대로 김광삼 투수 코치가 우강훈의 훈련을 정말 열정적으로 도와줬다. 1군 캠프에 (우강훈을) 데려가지 않았는데, 최상덕 코치 역시 너무 준비를 너무 잘해준 결과"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염 감독은 "결국 현장에서 훈련을 통해 선수의 기량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건 코치들이다. 내가 아니라 우리 코치들을 많이 칭찬해달라"며 코칭스태프에 대한 강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우강훈의 팀 내 위상은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야탑고등학교 출신으로 2021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41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그는 지명 직후 팔꿈치 수술과 현역 입대를 겪으며 긴 공백기를 가졌다. 2023시즌 복귀 후에도 롯데 소속으로 1군 경기에 3차례 등판했지만,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00으로 평범한 기록을 남겼다. 결국 2024년 3월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2024시즌과 2025시즌까지는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우강훈이지만 이번 시즌 시범경기부터 심상치 않은 활약을 보였다. 5차례 시범 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무실점이라는 성적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그는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3경기에 등판해 3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우강훈은 지난 1일 잠실 KIA전에서는 최고 시속 154㎞라는 강속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2일 잠실 KIA전에서도 2-1 박빙의 리드를 보였던 8회초 카스트로-김도영-나성범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상대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일 우강훈의 최고 구속 역시 152km가 찍혔다. 직구 평균 구속이 150km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우강훈이 화려하게 비상하면서 당시 단행됐던 '운명의 트레이드'도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트레이드 당시 LG는 내야수 손호영(32)을 롯데에 내주고 우강훈을 데려오는 1대1 맞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사실 먼저 웃은 쪽은 롯데였다. 이적 직후 롯데의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찬 손호영은 타선의 핵심으로 성장하며 팬들로부터 '트레이드 복덩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LG 입장에선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잠재력을 폭발시킨 우강훈이 가세하며 양 팀 모두가 웃는 '윈-윈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일과 2일 잠실 KIA전에서 2연투를 소화한 우강훈은 3일 고척 키움전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체력을 비축한 그가 4일 경기부터 다시 정상적으로 대기함에 따라 고척돔 마운드 위에서도 '퍼펙트'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