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면 안 뛴다’ 이란 초강수…월드컵 개최지 변경 요구→FIFA “불가” 정면 충돌

OSEN 제공
2026.04.06 12:48
이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에서 열리는 경기를 멕시코로 옮길 경우에만 월드컵 참가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축구협회(IFF)는 FIFA에 조별리그 경기 개최지를 미국에서 멕시코로 변경해 달라는 요청을 전달했으며, 이란 측은 선수단의 안전을 핵심 변수로 내세웠다. 하지만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모든 경기는 이미 발표된 일정과 장소에서 진행된다고 강조하며 개최지 변경 가능성을 일축했다.

[OSEN=이인환 기자] 이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전례 없는 요구를 꺼내 들었다.

카타르 ‘알자지라’는 6일(한국시간) 이란 스포츠부 아흐마드 도냐말리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에서 열리는 경기를 멕시코로 옮길 경우에만 월드컵 참가가 확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조건부 참가’ 선언이다.

이미 절차는 진행됐다. 이란축구협회(IFF)는 최근 FIFA에 조별리그 경기 개최지를 미국에서 멕시코로 변경해 달라는 요청을 전달했다.

하지만 FIFA는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도냐말리 장관은 “요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참가에는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배경은 명확하다. 정치와 안보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 이후 이란 역시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대응하면서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외교 갈등이 아니라 군사적 충돌 단계로 번진 상황이다.

이 여파는 축구로 번졌다. 이란 측은 선수단의 안전을 핵심 변수로 내세웠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 회장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미국으로 이동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단순한 우려 수준이 아니라, 실질적인 참가 거부 가능성까지 내포된 발언이다.

미국 역시 복잡한 입장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대표팀의 입국 자체는 허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지만, 동시에 “완전한 안전 보장은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덧붙였다.

입국은 가능하지만, 책임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이란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다.

문제는 FIFA다. 원칙은 명확하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모든 경기는 이미 발표된 일정과 장소에서 진행된다”고 강조하며 개최지 변경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치적 변수와 별개로, 대회 운영의 일관성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실적으로 충돌은 불가피하다. 이란은 G조에 속해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모든 경기는 미국 서부에서 열린다. 즉, 이란이 요구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참가 포기’라는 극단적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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