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운영 방식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대한축구협회가 구상한 ‘이원화 시스템’의 윤곽이 확인됐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수석코치를 맡고 있는 주앙 아로소 코치는 최근 포르투갈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 합류 과정과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협회가 한국인 감독과 유럽 코칭스태프를 결합한 구조를 설계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아로소 코치는 포르투갈 출신 지도자로 자국 대표팀과 1부 리그에서 경험을 쌓았고, 과거 파울루 벤투 감독과도 함께 일한 바 있다. 전술 조직과 훈련 설계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선임 당시 협회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한국인 감독 선임을 원했다”며 “제도적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줄 적임자는 한국인이되, 동시에 훈련 세션과 경기 운영 전반을 현대적으로 조직할 유럽인 지도자를 원했다”고 밝혔다.
대표팀 운영의 중심은 한국인 감독이 맡고, 전술과 훈련은 유럽식 시스템을 접목하는 구조다. 소통과 리더십은 국내 지도자가 담당하고, 경기 준비와 디테일은 외국인 코칭스태프가 보완하는 방식이다.
그는 한국행을 선택한 배경도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1부 리그 알 오크두드 감독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대표팀 수석코치직을 택했다.
아로소 코치는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도 있었지만, 한국이 내게 제안한 구체적인 역할에 마음이 움직였다”면서 “훈련을 조직하고 경기 철학을 구축하는 임무를 맡았고 코칭스태프 구성에도 목소리를 냈다”고 설명했다.
아로소 코치는 대표팀 체질 개선에도 관여하고 있다. 본선 진출 이후에는 벤피카 출신 피지컬 코치 등을 추천하며 코칭스태프 구성을 주도했다. 유럽식 훈련 시스템을 팀에 이식하는 과정이다.
아로소 코치는 “감독과 긴밀한 논의 끝에 낮은 블록 수비 상황을 대비한 백5 시스템을 도입했고, 선수들도 이를 빠르게 흡수했다”고 밝혔다.
공격 전개에서는 손흥민을 측면에 두고 이강인을 중앙에 배치하는 구조를 활용하고 있다. 수비에서는 강팀을 상대로 한 대응 전략까지 병행하며 월드컵을 대비하고 있다.
대표팀은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역할을 명확히 분리한 구조 속에서 전술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로소 코치는 자신의 SNS를 통해 "홍명보 감독님과 함께 일해 영광이다. 감독님의 헌신은 흔하지 않다. 홍명보 감독님 코칭 스태프와 함께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