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삼성전자(199,400원 ▲6,300 +3.26%)가 올해 1분기 국내 기업 최초로 단일 분기 50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20조737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06%, 영업이익은 755.0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1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시장전망치(40조1923억원)를 약 17조원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도 달성했다. 단일 분기 영업이익 50조원 돌파로 국내 기업 사상 첫 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한 핵심은 반도체다. 영업이익의 90% 이상이 메모리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비롯해 D램과 낸드 가격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일반 D램 계약 가격이 전 분기 대비 93~98% 상승한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계약 가격 역시 전 분기 대비 85~90%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6세대 HBM4를 양산 출하한 데 이어 AMD의 HBM4 우선 공급업체로도 선정됐다. 삼성전자의 HBM4는 최선단 공정인 1c(10나노급 6세대) D램 공정을 적용해 최대 13Gbps(기가비피에스)의 데이터 처리 속도와 최대 3.3TB/s(초당 테라바이트)의 대역폭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했다. 베이스다이에는 자사의 4나노(nm·1nm는 10억분의 1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을 적용했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의 적자 폭 역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1분기는 PC와 스마트폰 등 IT(정보통신) 기기 수요 둔화로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비수기로 꼽히지만 AI(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쇼티지'(공급 부족)가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중동 전쟁과 미국의 고율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AI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잠정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로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