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의향이 있는 성인들이 결혼하지 않은 것은 단순히 맞는 짝을 찾지 못해서가 아니라 결혼을 둘러싼 사회·경제적 조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의 혼인 실태와 인식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배우자가 없는 만 19~49세 1251명(미혼·이혼·사별 포함)의 47.3%는 결혼 의향이 있었다. 27.6%는 '없다'고 했으며 25.1%는 '모르겠다'고 했다.
결혼 의향이 있는 경우 아직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는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해서'(43.2%)가 가장 많았다. △주거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서(20.0%) △안정적 일자리를 찾지 못해서(19.5%) △다른 일(학업이나 직업 등)에 더 집중하고 싶어서(9.3%) △결혼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서(7%) 등이 뒤따랐다.
김은정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해 결혼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표면적으로는 개인 선택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만남 기회가 줄어들고, 사회·경제적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연구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는 소득 수준이나 대기업 근무 여부 등 경제적 자원이 이성 교제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최근 노동시장의 불안정성, 소득 격차는 관계 형성 기회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결혼 의향이 없다고 답한 경우에는 '결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49.7%)가 절반 정도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결혼식 비용, 신혼집 마련 등 경제적 부담 때문(27.0%) △가사, 출산, 자녀 양육, 가족 부양 등 역할 부담 때문(17.3%) △직장·학업 생활에 영향을 받아서(2.8%) 순으로 조사됐다.
남성이 생각하는 적정 혼인 연령은 남성 32.8세, 여성 29.6세로 조사됐다. 여성이 생각하는 적정 혼인 연령은 남성 33.8세, 여성 31.3세로 더 높았다. 실제 2000년 대비 2024년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29.28세에서 33.86세, 여성 26.49세에서 31.55세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