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에도 개막 8경기는 0.067이었다' 양의지는 그래도 두산의 '왕방망이'다

신화섭 기자
2026.04.07 09:41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는 2026시즌 초반 개막 후 8경기에서 타율 0.069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타율 1위였던 그에게 예상치 못한 부진이었지만, 과거에도 개막 초 부진을 겪은 후 회복하여 좋은 성적을 낸 사례가 있었다. 두산 감독과 팬들은 양의지가 경기를 거듭하며 컨디션을 회복하고 다시 '두산의 왕방망이'로 활약할 것이라는 믿음을 보였다.
두산 양의지. /사진=스타뉴스
/자료=KBO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39)가 타석에 들어서면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라는 응원곡이 울려 퍼진다. 원곡은 "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요"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1960년대 후반 봉봉사중창단의 '꽃집 아가씨'이다.

떼창으로 크게 울리다 보니, 양의지의 응원곡을 처음 듣는 타 구단 팬에게는 '두산의 안방마님'이 아닌 '두산의 왕방망이'로 들린다고도 한다. '왕방망이', 즉 상대팀에는 양의지가 두산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두산 양의지. /사진=스타뉴스

그런데 2026시즌 초반 양의지의 방망이는 '왕'이라 부르기에 어색하다. 개막 후 8경기를 치른 6일 현재 타율은 0.069(29타수 2안타). 지난해 타율 1위(0.337)가 올해는 규정타석을 채운 74명의 타자 중 최하위다. 2안타도 모두 단타이고, 홈런과 타점은 1개도 없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부진이다.

양의지에게 이런 시즌 출발이 있었을까. 데뷔 이래 매시즌 그의 개막 후 8경기 성적을 살펴봤다. 2006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전체 59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양의지는 2007년 1군에서 단 3경기만 나선 후 경찰에서 군 복무를 했다. 그러고 복귀 시즌인 2010년 127경기에서 20홈런을 날리는 깜짝 활약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1군 풀타임을 뛰기 시작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개막 8경기에서 타율 3할 이상은 9번으로 절반이 넘는다. 2할대는 5번 있었다. 16시즌 중 14시즌에서 2할대 이상을 쳤으니 대체로 매년 초반부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셈이다.

두산 양의지(오른쪽). /사진=스타뉴스
양의지가 지난 3월 KBO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스타뉴스

출발이 부진했다고 할 만한 시즌은 두 번 있었다. NC와 마지막 해인 2022년 개막 8경기에서 타율 0.067(30타수 2안타)에 그쳤다. 올해보다도 타율이 2리 낮다. 그러나 5월 0.324로 회복세를 보이더니 8월에는 0.403의 맹타를 휘두르며 결국 타율 0.283(427타수 121안타) 20홈런 94타점의 준수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에도 개막 8경기에선 타율 0.174(23타수 4안타)로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5월 0.354, 8월 0.407, 9월 0.483로 펄펄 날며 역대 최고령 타격왕의 영예를 안았다. 역시 양의지는 양의지였다.

양의지가 지난해 12월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스타뉴스

올 시즌 초반 뜻밖의 부진에 양의지도 팀도 다양한 해결책을 시도하고 있다. TV 중계 화면에는 양의지가 더그아웃에서도 배트를 손에서 놓지 않으며 스윙 폼을 점검하는 모습이 자주 비쳤다. 두산 벤치는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양의지의 타순을 4번에서 3번으로 조정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김원형(54) 두산 감독은 "양의지는 경기를 거듭하면서 자신의 컨디션을 만드는 선수"라며 여전히 굳건한 믿음을 보냈다. 두산 팬들 역시 양의지의 응원가가 상대팀에 다시 "두산의 왕방망이"로 들리기를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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