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40타석에 올라서는 동안 단 하나의 삼진도 당하지 않았으나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은 당해낼 수 없었다. 류현진이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3구를 던져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첫 경기 5이닝 2실점(1자책) 호투를 펼치고도 불펜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류현진은 이날 다시 한 번 승리 요건을 챙긴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1회부터 기분 좋게 시작했다. 타선이 득점지원에 나서며 1점의 리드를 안고 등판한 류현진은 첫 타자 박성한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의 KBO리그 통산 1500번째 탈삼진. KBO 역대 7번째 기록이다. 2006년 데뷔해 첫해부터 20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을 동시에 석권한 류현진은 2012녕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11시즌을 뛰었다.
2024년 8년 170억원에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은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2년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고 이날 드디어 15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역대 KBO리그 7번째 기록이다.
KBO리그 10번째 시즌 시작과 동시에 만들어낸 대기록이다. 2002년 송진우(당시 36세 5개월 26일)를 제치고 역대 최고령(39세 13일) 기록을 세웠는데, 놀라운 건 동시에 최소 경기로 기록을 달성한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단 246경기 만에 이뤄낸 대업으로 1994년 선동열(301경기)과도 큰 차이를 나타낸다.
다음 목표는 팀 대선배이기도 했던 정민철(1661개)를 향해 힘차게 고삐를 당겼다. 1회말 이어진 타석에서 최정에게 던진 직구가 몰렸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맞았으나 이후론 추가 실점 없이 무려 9개의 삼진을 더 잡아냈다.
2회에도 안상현과 김성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4회 1사에서 김재환과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고 고명준에게 2루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최지훈을 1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웠고 안상현을 꼼짝 얼어붙게 만드는 존 하단에 걸리는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 이닝을 실점 없이 마쳤다.
5회에도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끝낸 류현진은 6회 최정과 김재환, 고명준으로 이어지는 SSG의 중심 타선을 상대로 이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최정을 높은 쪽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김재환에겐 낮은 체인지업, 고명준에겐 바깥쪽 커터로 루킹 삼진, KKK로 이닝을 마쳤다.
팀이 4-2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7회부터 박상원에게 공을 넘기고 물러났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를 찍었다. 직구 41구, 체인지업 18구, 커터와 커브를 13구씩 스위퍼도 8구를 섞으며 SSG 타선을 제압했다.
류현진이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건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인 2012년 시즌 넥센 히어로즈와 최종전(10이닝 12탈삼진 1실점)이었다. 정규 이닝으로 범위를 좁히면 2012년 7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전(9이닝 10탈삼진 3실점) 이후 무려 13년 8개월여 만의 기록이었다. 메이저리그 시절을 합쳐도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2019년 4월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7이닝 10탈삼진 2실점) 이후 근 7년 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