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감독 잘못이다" 정면 돌파에도 찝찝함 남았다, 지는데 정우주→김종수→쿠싱 '필승조 등판'은 어떻게 봐야 하나

부산=김동윤 기자
2026.04.18 09:21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최근 비디오판독 거부 논란에 대해 "다 감독 잘못이다"라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러나 팬들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필승조 투수들을 등판시키고도 비디오판독을 거부한 모순적인 경기 운영에 찝찝함을 느꼈다. 김경문 감독은 연패를 끊기 위해 강백호를 아끼고 쿠싱의 연투를 고려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1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 경기에서 그라운드에 집중하고 있다. 2026.04.14. 한화 김경문 감독이 1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 경기에서 그라운드에 집중하고 있다. 2026.04.14.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다 감독 잘못이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68) 감독이 최근 비디오판독 거부 논란에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럼에도 찝찝함이 남은 건 그날 경기 문제는 비디오판독이 아니었던 탓이다.

김경문 감독은 17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16일 대전 한화-삼성전 논란에 "사실 팀이 자꾸 지고 마이너스가 될 때 쓸데없는 구설수를 안 만들었어야 했다. 그런 얘기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감독의 잘못이다. 누구 탓할 필요가 없다. 모든 건 감독의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가 1-6을 끌려가던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채은성(36)의 타구를 비디오 판독하지 않은 것에 대한 공식 입장이었다. 당시 채은성의 타구는 그라운드에 맞고 김지찬의 글러브에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채은성을 비롯해 현장의 한화 선수들이 비디오판독을 원했다. 중계화면에도 맞고 튕기는 모습이 보여 충분히 신청할 만했다. 비디오판독 횟수도 충분했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당연히 코치에게 물어봤다. 지고 있다고 해도 감독이 그 상황에서 어떻게 안 물을 수가 있겠나. 하지만 콜이 아웃이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애매한 상황에 심판의 판정을 존중했다고 볼 수 있다. 장기 연패 중에는 뭐든 논란이 될 수 있어 조심했어야 했다는 사령탑의 말도 이해 못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의 발언이 선뜻 팬들의 마음에 닿지 않았던 이유는 직전 상황까지 과정과 사뭇 달랐던 탓이다.

그날 한화는 하루 앞당겨 등판하게 된 선발 투수 왕옌청(25)과 최근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교훈(26)이 잇따라 무너지며 7회까지 1-5로 끌려가고 있었다.

한화 한화 잭 쿠싱이 15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 경기를 앞두고 피칭을 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부진한 김서현의 마무리보직을 잭 쿠싱에게 넘겼다. 2026.04.15.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후 투수 기용만 보면 어떻게든 뒤집어보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해 필승조로 분류된 정우주(20)와 김종수(32)가 등판했다. 계속해서 점수를 만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급기야 9회에는 최근 마무리 전환이 예고된 잭 쿠싱(30)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타자 기용은 또 달랐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4번 타자 강백호(27)가 최인호(26)로 교체됐다. 여기에 경기 막판 충분히 비디오판독을 신청해도 되는 상황에서 하지 않는 결정까지 겹쳤다. 종잡을 수 없는 결정에 이 경기를 잡고 싶다는 것인지 아닌지, 헷갈린다는 팬들의 시선도 이해 못할 것은 아니었다.

일단 연패를 끊고자 하는 노장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부상 염려가 있는 4번 타자 강백호(27)를 아끼고자 했고, 스태미나가 충분한 새 마무리 쿠싱은 연투도 대기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날(17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계속된 패배에 지친 선수들도 휴식을 취하게 됐다. 선발도 박준영(23)에서 류현진(39)으로 바뀌어 연패 탈출의 가능성이 조금은 더 커졌다. 류현진은 올해도 2경기 평균자책점 2.45, 11이닝 14탈삼진으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17일 강백호를 선발 제외한 이유로 "우리가 지금 타이트한 경기를 하고 있는데, 강백호도 다리가 조금 타이트하다고 하더라. 날씨도 좋지 않아 중요한 장면에서 대타로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쿠싱의 연투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는 "우리가 지금 응급 상황이다. 연패를 끊어야 선수들도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감독, 선수, 스태프 모두가 마음을 모아서 하루빨리 연패를 끊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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