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행진이 '8'에서 막을 내린 KIA 타이거즈가 뜻밖의 부상자 발생이라는 악재를 만나고 말았다.
KIA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4-5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 패배로 KIA는 연승 행진을 '8'에서 마감했다. KIA는 10승 8패를 거두며 리그 순위 단독 5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KIA는 투수 홍건희와 내야수 박상준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 둘을 대신해 투수 김건국과 내야수 이호연을 1군으로 콜업했다.
무엇보다 베테랑 불펜 자원 홍건희가 부상으로 이탈한 게 뼈아프다.
홍건희는 올 시즌 3경기에서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었다. 총 3이닝 동안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3, 피안타율 0.286의 안정적인 세부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그랬던 홍건희가 어깨 부상을 당한 것이다. 홍건희는 지난 11일에 1군으로 콜업된 후 12일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15일과 16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각각 소화했다. 그런데 16일 키움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은 뒤 탈이 나고 만 것이다.
어깨 쪽에 통증을 느낀 그는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에 관해 KIA 관계자는 "우측 어깨 극상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면서 "4주 후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최근 KIA는 주력 불펜 자원이 이탈한 상태다. KIA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그동안 부진을 거듭했던 정해영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여기에 역시 부진했던 전상현 역시 늑간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필승조 두 명이 한꺼번에 전열에서 이탈한 것.
이런 가운데, 베테랑 불펜 자원인 홍건희마저 최소 4주 동안 이탈하면서 KIA 코칭스태프는 큰 고민을 안게 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최상의 시나리오를 꼽는다면, 4주 후 재검진에서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정상적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상태가 계속해서 좋지 않다면 KIA 마운드에 큰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범호 KIA 감독은 홍건희에 대해 "전날(17일) 연습이 끝난 뒤 트레이닝 파트에서 조금 안 좋다고 이야기하더라. (시즌 개막 후) 조금 늦게 올렸는데, 다소 아쉽게 됐다. 아무래도 (홍)건희는 구위나 회전수 등이 좋아야 힘이 있다고 느끼는 유형의 투수다. 그런 부분에 조금 예민하지 않았나 싶은데, 아무래도 팀에 복귀해 잘 던져보려고 하다가 힘을 쓴 것 같다"며 깊은 한숨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한편 홍건희는 지난 1월 KIA가 총액 7억원을 투자(6억 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해 FA 1년 계약을 맺은 베테랑이다. 지난 2020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홍건희가 6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것. 홍건희는 1차 스프링캠프는 물론, 2차 스프링캠프 일정과 시범경기 일정도 잘 소화했다. 다만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된 채 시즌을 맞이했고, 4월 들어 3경기에 나섰지만 끝내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화순초-화순중-화순고를 졸업한 홍건희는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20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FA 계약까지 체결했다. 2+2년 최대 24억 5000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21억원, 인센티브 5000만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2024시즌 홍건희는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65경기에 출장해 4승 3패 9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2.73을 마크하며 전천후로 활약했다. 이어 2025시즌은 '예비 FA'로 한 시즌을 보냈다. 다만 성적이 확실하게 받쳐주지 못했다. 결국 홍건희는 2025시즌 종료 후 두산 구단 측에 옵트아웃을 발동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2년 계약이 끝난 뒤 선수 옵션이 있었고, 옵트 아웃 발동 시 잔여 연봉은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되는 조건이었는데, 홍건희는 시장의 평가를 받는 선택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KIA와 연을 다시 맺으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으나 한 박자 쉬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