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군단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키움 히어로즈가 마침내 최하위 탈출에 성공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경기를 앞두고 히어로즈가 배출한 '메이저리거'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응원 메시지에 선수단도 화답했다.
키움은 22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와 홈 경기서 3-0으로 완승했다. 마운드가 잘 버틴 끝에 경기를 잡아냈다.
이 승리로 키움은 2025년 8월 16일 고척 KT전 이후 무려 249일 만에 3연승에 성공했다. 같은 날 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두산 베어스에 패함에 따라 키움이 롯데를 밀어내고 마침내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특히 이날 경기 전에는 특별한 손님의 인사가 고척돔을 달궜다. 샌프란시스코 다니엘 루리 시장의 시구 직전, 전광판을 통해 '영원한 영웅' 이정후의 모습이 깜짝 공개된 것이다. 멀리 타국에서도 친정팀을 응원하는 이정후의 진심 어린 모습은 고척을 가득 메운 팬들과 선수단에 큰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키움 팬들은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이정후는 전광판 영상을 통해 "오래간만에 키움 팬 여러분께 인사드리는 것 같다. 오늘은 제가 사랑하는 두 도시인 서울과 샌프란시스코의 소중한 인연을 기념하는 뜻깊은 날이라고 들었다. 서울과 샌프란시스코의 인연만큼 오늘 키움 히어로즈도 좋은 결과 만들 수 있도록 모두 응원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저도 멀리서 항상 팬 여러분들과 같은 마음으로 키움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키움의 승리는 완벽한 마운드 운용 덕분이었다. 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NC 타선을 압도하는 8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어 등판한 마무리 유토가 뒷문을 완벽히 잠그며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설종진 감독은 "알칸타라가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긴 이닝을 책임지며 오늘 승리를 이끌었다. 유토 역시 훌륭한 피칭으로 승리를 지켜냈다"며 외국인 원투펀치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타선에서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5회말 선두타자 임지열의 2루타로 포문을 연 키움은 이형종의 진루타와 김건희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선취점을 뽑았다. 6회에는 최주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고, 7회 박주홍의 쐐기 적시타가 터지며 N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설 감독은 "5회 선취점을 만든 과정이 좋았고, 이후 추가점을 내며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며 "팬들의 뜨거운 응원 덕분에 3연승을 이어가게 됐다. 내일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장 임지열의 활약도 눈부셨다. 연이틀 연속 장타를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한 임지열은 "상대 선발 신민혁의 공이 좋아 고전했지만, 선두타자로서 어떻게든 살아나가려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언젠가는 연승이 끊기겠지만 질 때 지더라도 최대한 이 기세를 길게 끌고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탈꼴찌와 함께 3연승을 내달린 키움은 이제 23일 NC를 상대로 시즌 첫 시리즈 스윕에 도전한다. 키움은 김연주를, NC는 구창모를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