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에서 빼면 오히려 서운해 해" 19세 고졸 신인, 이강철 믿음에 득점권 타율 4할로 보답했다

수원=김동윤 기자
2026.04.23 10:33
KT 위즈의 고졸 신인 이강민이 22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2타점 적시타로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민은 득점권 타율 4할을 기록하며 이강철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고, 이 감독은 그의 남다른 마음가짐과 찬스에 강한 면모를 칭찬했다. 이강민은 감독의 믿음과 체력 관리에 감사하며, 상대 투수의 견제를 즐기며 좋은 결과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공식 개막전 LG 트윈스 대 KT 위즈 경기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이강민이 1회초 2사 1,2루에소 주자일소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T 위즈 고졸 신인 이강민(19)이 박진만(50) 삼성 라이온즈 감독에 이어 메이저리그 유격수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까지 소환했다.

이강민은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9번 및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 1삼진 1득점으로 KT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단 한 번의 안타가 가장 필요한 순간 터졌다. 이강민은 3-3으로 팽팽한 7회말 2사 만루에서 조상우의 초구 직구를 통타해 외야 좌측에 톡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 점수가 그대로 경기 끝까지 이어지면서 결승타가 됐다.

경기 전 사령탑의 칭찬대로다. 이강철(60) KT 감독은 "이강민이 방망이에 소질이 있다. 치는 것도 야물딱지다. (앞으로도)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득점권 상황에서 적시타를 치면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강민은 그 전날(21일)도 5타수 3안타 2타점 1삼진으로 KT의 6-5 승리를 견인했다.

그 비결로 이강철 감독은 "요즘 상대 투수들이 이강민에게 변화구를 던진다. 직구를 안 준다. 그걸 본인도 알아챈 모양이다"고 웃었다. 이어 "어제(21일)도 구석에 떨어지는 공이었다. 자기도 처음엔 당하다가 너무 (변화구로) 공략하는 게 보이니까 노려서 친 것 같다. 노려서 안 쳤으면 쉽지 않았을 공이다"고 호평했다.

이제 처음 프로 무대를 밟은 신인임에도 득점권 타율이 4할에 달한다. 오히려 주자가 쌓일수록 강해졌다. 이강민은 22일 경기까지 주자가 없을시 타율은 0.121이지만, 만루시에는 타율이 5할이다.

KT 이강민이 22일 수원 KIA전 7회말 2사 만루에서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사진=KT 위즈 제공

그 비결로 사령탑은 이강민의 남다른 마음가짐을 꼽았다. 이강철 감독은 "(이)강민이가 시즌 초반에 원아웃 만루 풀카운트인데 하이 볼에 헛스윙 삼진을 한 적이 있다. 신인이 그러기 쉽지 않다. 그거 보고 '아 얘는 다르구나' 느꼈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찬스에서도 얼굴이 안 변한다. 오히려 찬스에서 빼면 서운해 한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강한 애가 있다. 예전에 김하성도 그랬다. 김하성이 당돌했었는데 그런 애들이 확실히 잘한다. (이)강민이도 내성적이고 쑥스러워하는 구석은 있지만, 조용히 할 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다 보니 신인에 유격수임에도 21경기 전 경기 출장 중이다. 이강철 감독은 "체력 때문에라도 조금 빼줘야 하는데 빼기가 아깝다. 중간에 1~2이닝이라도 빼주고 있긴 하다. 벌써 주전이 돼 버린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강민은 그런 사령탑의 배려가 감사할 따름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강민은 "내가 앞선 두 타석에서 찬스를 못 살렸는데 감독님이 마지막까지 믿고 내보내 주셨다. 덕분에 내가 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너무 감사하다. 찬스에서는 더 재미있게 즐기려고 마음으로 나서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상대가 나를 견제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기분 좋고 오히려 재미있다. 직구가 안 들어오면 변화구를 치면 되고, 직구 치는 건 자신 있어서 그렇게 풀어나가고 있다. 감독님이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정말 관리를 잘해주셔서 감사하다. 첫 시즌이니까 한 번 부딪혀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KT 이강민이 22일 수원 KIA전을 승리로 이끈 후 취재진과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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