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에 욕설 의혹' 포수에 보복구 던진 SF 에이스 "LEE 사건, 못봤어" 해명에도 로버츠 "고의였다" 5월 맞대결 벌써 불탄다

박수진 기자
2026.04.25 05:0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로건 웹이 LA 다저스 포수 달튼 러싱에게 보복구를 던진 사건이 발생했다. 웹은 이정후와 러싱의 욕설 논란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다저스 감독 데이브 로버츠는 웹의 행동이 동료를 위한 보호였다고 확신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5월에 예정된 두 팀의 재대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시즌 포옹하는 이정후와 로건 웹. /AFPBBNews=뉴스1
24일 투구하는 로건 웹. /AFPBBNews=뉴스1
다저스 포수 달튼 러싱. /AFPBBNews=뉴스1

"(이정후와 러싱의 사건?) 못 봤다. 그저 몸쪽으로 던졌을 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1선발'이자 '에이스' 로건 웹(30)이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팀 동료 외야수 이정후(28)와 LA 다저스 소속 포수 달튼 러싱(25) 사이에 불거진 '욕설 논란' 때문에 의도적으로 던졌냐는 질문이 나오자 돌아온 대답이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웹의 발언을 믿는 이는 많지 않아 보인다. 상대 팀 수장인 데이브 로버츠(54) 감독조차 웹의 행동을 "동료를 위한 보호"라고 확신하며 오는 5월 예정된 재대결에 온도를 높였다.

사건은 지난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나왔다. 6회초 1사 상황, 선발 등판한 웹이 타석에 들어선 러싱의 갈비뼈를 향해 시속 93마일(약 150km)의 강속구를 꽂아 넣었다. 명백한 '보복구' 정황이었다.

정황의 발단은 지난 22일 경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6회말 홈 쇄도 중 아웃된 이정후를 향해 러싱이 부적절한 욕설을 내뱉었다는 의혹이 현지에서 제기됐다. 중계 화면에는 러싱의 입 모양이 선명하게 잡혔고, 현지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 평소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이정후가 분노한 장면에 설득력이 더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러싱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욕을 한 적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디 애슬레틱 등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다저스 김혜성(27)을 통해 이정후에게 오해라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샌프란시스코 선수단은 러싱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 웹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네이션에 따르면 웹은 24일 경기 후 "이정후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예 보지 못했다. 그저 몸쪽 승부를 하려 했을 뿐"이라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경기 종료 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웹이 던진 몸에 맞는 공에 "아마도 고의였을 것"이라며 "웹은 올드스쿨 스타일의 선수다. 나는 그가 무엇을 하려 했는지 이해한다. 아마 팀 동료를 보호하려고 했을 것"이라며 뼈 있는 말을 던졌다. 보복구임을 확신하면서도 라이벌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야구의 방식'으로 받아들인 셈이다.

사건의 당사자인 러싱 역시 사구 이후 1루에 나가 후속 김혜성의 땅볼 때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를 향해 거친 '태클'을 시도하며 응수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는 "좋은 야구가 아니었다(it's not good baseball)"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후를 둘러싼 갈등으로 시작된 두 팀의 감정 싸움은 이제 단순한 경기를 넘어 전쟁 수준으로 격화되는 모양새다. 팀의 간판스타(이정후)가 그것도 신인급에 가까운 러싱에게 모욕을 당하는 듯한 모습에 샌프란시스코 선수단은 화가 난 것으로 풀이된다. 보복구로 사실상 정점을 찍었다.

24일 3연전 마지막 경기는 다저스가 3-0으로 승리했다. 앞선 2경기를 모두 잡은 샌프란시스코가 스윕에는 실패했다. 양 팀의 다음 맞대결은 오는 5월 12일부터 4연전이다. 장소는 다저스 홈으로 옮긴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정후를 향한 다저스 투수의 위협구나 샌프란시스코의 추가 대응 가능성이 제기되며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두 팀의 라이벌리가 '이정후'라는 새로운 도화선을 만나 폭발 직전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23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이정후를 비롯한 샌프란시스코 외야진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타격하는 이정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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