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현도훈이 마침내 기다리던 프로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2018년 육성선수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지 무려 9년 만에 일궈낸 값진 결실이다.
현도훈은 지난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내며 팀의 5-4 승리를 견인하며 프로 데뷔 처음으로 첫 승리 투수가 됐다.
2-2로 맞선 6회초 현도훈이 등판했고 팀이 6회말 3점을 뽑으며 승리 요건이 만들어졌다. 9회 2실점하며 추격당했지만 키움에 리드는 내주지 않았다. 현도훈의 1군 통산 20경기 만에 첫 승리였다. 2018년 두산 베어스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던 입단을 기준으로 한다면 무려 8년 만이다.
경기가 끝난 직후 현도훈은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았다. 물을 흠뻑 얻어맞은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한 그는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승리 소감을 묻는 질문에 "너무 멀리 돌아온 것 같기도 하지만, 제 기준에서는 그래도 빨리 온 것 같기도 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고교 시절 일본 유학을 떠나 독립야구단, 그리고 두산에서 두 번의 방출을 겪기까지 현도훈의 야구 인생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2023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현도훈은 첫 승리 직후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으로 주저 없이 '아내'를 꼽았다.
감격적인 순간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를 꼽아달라는 스타뉴스의 질의에 현도운은 "와이프다. 힘든 시간 와이프 덕분에 버틸 수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있게 뒤에서 도와주고 응원해 줬다.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사랑꾼의 면모를 뽐냈다.
두산 시절 인연을 맺었던 김태형 감독과 롯데에서 재회한 현도훈은 최근 감독으로부터 "나이스 피칭"이라는 칭찬을 자주 듣는다며 기뻐했다. 지난 시즌 단 한 차례도 1군 등판이 없었던 시기를 떠올린 현도훈은 "많이 힘들긴 했다. 그래도 다른 생각하지 않고 그냥 열심히했다. 운동은 당연히 열심히 하는 것이고, 외적으로 '마음공부'를 많이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비시즌에 준비를 그래도 열심히 했던 것도 같다. 그래도 계획했고 했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이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긍정적인 생각을 했더니 그래도 잘 되는 것 같아 괜찮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도훈은 28일 경기를 포함해 벌써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키움 타자들을 상대로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6km를 찍었다. 불펜 투수지만 직구뿐 아니라 커터, 포크, 스위퍼 등을 섞어 던지며 피안타 없이 볼넷만 하나 내줬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현도훈은 "욕심을 내기보다는 포수들이 내주는 사인의 의도를 잘 파악해 의도대로 던지려고 노력했다. 우리 팀 포수들이 굉장히 공부를 열심히 한다"며 앞으로도 차근차근 자신의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