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6위 부산KCC의 기적이 챔피언결정전까지 닿았다. 미디어데이 당시 "6위 팀의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던 이상민 감독의 약속이 현실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KCC는 30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 안양 정관장과의 홈경기에서 84-67로 승리했다.
이로써 KCC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며 고양 소노가 기다리고 있는 챔피언결정전 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KBL 역사상 정규리그 6위 팀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KCC는 지난 2023~2024에도 정규리그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드라마를 쓴 바 있다. 이번 시즌에는 한 단계 더 낮은 6위에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KCC는 주전들의 고른 활약이 빛났다. 최준용이 20득점 9리바운드로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고, 숀롱은 22득점 15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하며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허웅(15득점)과 허훈(12득점 6어시스트) 역시 고비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정관장은 한승희(12득점)와 변준형(13득점)이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KCC가 주도권을 잡았다. 1쿼터 숀롱의 연속 득점과 허웅의 외곽포가 터지며 17-6까지 점수 차를 벌린 KCC는 20-15로 리드를 잡은 채 첫 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는 최준용과 허훈의 화력이 폭발했다. 최준용의 3점포와 허훈의 연속 5득점이 이어지며 전반을 45-35, 10점 차 리로 마감했다.
승부의 추가 급격히 기울어진 것은 3쿼터였다. KCC가 쿼터 초반 9점을 몰아치는 동안 정관장은 단 1점도 올리지 못하며 침묵했다. 설상가상으로 정관장의 핵심 자원 렌즈 아반도가 3쿼터 중반 5반칙 퇴장을 당하며 변수까지 발생했다. 정관장은 쿼터 종료 2분 29초 전 전성현의 자유투로 겨우 첫 득점을 올릴 정도로 고전했고, KCC는 63-46으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4쿼터에도 KCC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숀롱이 연속 3점슛을 꽂아 넣으며 80-62, 18점 차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KCC는 여유로운 경기 운영으로 리드를 유지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안방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정이라는 최고의 시나리오를 쓴 KCC는 이제 창원LG를 3연승으로 완파하고 선착한 소노와 파이널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