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류현진 그때 그 부상, '관절와순 파열' 문동주 결국 수술대... 한화 선발 '류-왕'만 남았다

안호근 기자
2026.05.04 19:11
한화 이글스의 문동주 선수가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문동주는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어깨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했으며, 이후 검진 결과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문동주의 롤 모델인 류현진 선수도 과거 같은 부위 수술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사례가 있어 문동주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코디 폰세(토론토)와 라이언 와이스(휴스턴)를 위시한 최강 선발진을 다시 갖추기 힘들 것이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산산조각이 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한화 이글스는 4일 오후 "문동주(23)가 3일과 4일 양일간 두 곳의 병원에서 진단을 진행했다"며 "그 결과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동주는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로 나서 ⅔이닝 동안 15구만 던지고 자진 강판했다. 1사에서 2루에서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이후 어깨에 통증을 느꼈고 벤치에 교체 사인을 내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한화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문동주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고졸 신인 투수 강건우를 콜업했다.

검진을 거친 결과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한화는 "이 외에도 이 분야 최고 권위로 이름난 미국 조브클리닉에도 판독을 의뢰해둔 상태"라며 "이를 통해 향후 수술 및 재활 계획을 잡아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꾸준히 문제가 나타났던 어깨에 다시 문제가 생겼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계약금 5억원을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문동주는 데뷔 시즌 우측 어깨 견갑하근 부분 파열 등 속에서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이듬해 복귀해 118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 8패, 평균자책점(ERA) 3.72로 신인상을 수상했으나 2024년 어깨에 피로가 누적됐고 ERA 5.17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부상 여파가 길었고 시즌 준비가 늦어졌지만 문동주는 지난해 커리어 첫 두 자릿수 승리(11승)을 챙겼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도 나섰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11⅓이닝을 더 소화한 문동주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준비했으나 어깨에 문제가 발생하며 결국 낙마했다.

당시엔 단순 어깨 염증을 호소했던 문동주는 이후 시범경기도 정상적으로 소화했으나 6경기에서 24⅓이닝을 소화하며 ERA은 5.18, 피안타율은 0.281,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1.56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컨디션만 회복한다면 성적도 제 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결국 통증이 재발했고 결국 수술대까지 오르게 됐다.

문동주의 롤 모델이기도 한 류현진(39)이 LA 다저스에서 뛰던 당시 다쳤던 부위이기도 하다. 재활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수술 이전의 상태를 회복할 수 있느냐다.

2015년 류현진이 어깨 관절 와순을 다쳐 수술대에 오르게 됐을 때 현지에선 다수의 매체가 류현진이 제 기량을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제는 너무도 흔해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과 달리 관절 와순 수술은 성공적인 복귀 사례를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훨씬 더 많은 근육과 인대로 얽혀 있는 복잡한 구조이고 특히나 많은 투수들이 구속 저하 문제를 겪었다. 강속구가 가장 큰 강점인 문동주이기에 더욱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AFPBBNews=뉴스1

아이러니하게도 류현진에게서 희망을 찾는다. 류현진은 야구계에서 몇 안 되는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의 성공적 사례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수술 후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류현진은 이듬해 팔꿈치 관절경 수술까지 받았고 2018년 왼쪽 내전근이 파열되며 힘든 시기를 보냈으나 2019년 14승 5패, ERA 2.32로 빅리그 전체 ERA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토론토에서 4년을 더 보낸 류현진은 이후 한화로 복귀해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팀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한 문동주이기에 낙담할 필요가 없다. '수술 선배' 류현진에게 직접적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받을 수도 있다.

다만 100경기 이상을 더 치러야 하는 한화로선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현실에 마주하게 됐다. 시즌 시작과 함께 오웬 화이트가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일시 대체 외국인 투수 잭 쿠싱을 데려왔고 윌켈 에르난데스까지 지난 1일 삼성전 이후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고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큰 부상은 피했지만 경미한 염증 진단을 받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황이다.

쿠싱이 마무리 투수로 뛰고 있는 상황. 선발진은 류현진과 왕옌청만이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선발 경험이 있는 황준서도 지난달 30일 2군행 통보를 받았고 1군 복귀는 오는 10일부터 가능하다. 지난해 마운드의 힘으로 한국시리즈까지 향했던 한화에 커다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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