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판도가 요동친다. 맨체스터 시티가 뼈아픈 무승부를 거두며 자력 우승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맨시티는 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리버풀의 힐 디킨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EPL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에버턴과 3-3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는 맨시티의 우승 경쟁에 치명타다. 맨시티는 승점 1 추가에 그치며 21승 8무 5패 승점 71에 머물렀다. 선두 아스널(23승 7무 5패 승점 76)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지만,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자력으로 아스널을 넘어설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예상과 달리 맨시티가 에버턴에 완전히 밀렷다. 맨시티는 제레미 도쿠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전 단 13분 동안 수비가 완전히 붕괴하며 내리 세 골을 허용했다. 마크 게히의 실책으로 티에르노 배리의 멀티골과 제이크 오브라이언의 헤더까지 내주며 1-3 역전을 내줬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맨시티는 엘링 홀란과 도쿠의 막판 추격 골로 간신히 승점 1을 챙겼다. 다만 역전 우승을 노리는 팀에게는 패배와 다름없는 무승부였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역시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지는 것보다 낫지만, 이제 우승컵의 향방은 우리 손을 떠났다"며 "이전까지는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남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과르디올라 감독은 "전반전 경기력은 훌륭했지만 후반전 에버턴의 공격적인 대응에 고전했다"며 수비 집중력 부재를 아쉬워했다. 실제로 맨시티는 이번 시즌 코너킥 상황에서만 8실점을 허용하며 지난 두 시즌을 합친 것만큼 많은 골을 세트피스에서 내주고 있다.
반면 2004년 이후 22년 만의 리그 우승을 노리는 아스널은 최대 수혜자가 됐다. 이제 아스널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맨시티의 결과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짓게 된다. 아스널의 전설적인 공격수 티에리 앙리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우승 경쟁의 주도권이 다시 아스널의 손으로 돌아온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너무 일찍 축배를 들지는 않겠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통계적으로도 맨시티의 상황은 암울하다. 맨시티가 남은 경기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은 83점인 반면, 아스널은 전승 시 85점에 도달한다. 골득실에서도 아스널이 맨시티에 4골 앞서 있어 사실상 아스널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웨인 루니 역시 "맨시티는 기복이 있는 반면 아스널은 매우 꾸준하다. 올해는 아스널의 해가 될 것"이라며 "이번 실점이 게히처럼 우승 경쟁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첫 번째 징후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