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어린이날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KIA는 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2-7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15승 16패의 성적과 함께 5할 승률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반면 한화는 최근 2연패에 빠진 12승 19패로 리그 9위에 자리했다.
이날 KIA는 박재현(좌익수), 김호령(중견수), 김선빈(2루수), 김도영(지명타자), 아데를린(1루수), 나성범(우익수), 데일(유격수), 한준수(포수), 박민(3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이의리였다. 이의리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7.23을 기록 중이었다.
이에 맞서 한화는 이진영(중견수), 페라자(우익수), 문현빈(좌익수), 강백호(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허인서(포수), 하주석(2루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북일고 출신의 올해 고졸 루키(2라운드 13순위) 좌완 강건우였다. 강건우는 올 시즌 5경기에서 8이닝 동안 14피안타(1피홈런) 6볼넷 6탈삼진 5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을 마크하고 있었다.
선취점은 1회말 KIA가 뽑았다. 1회말 2사 후 김선빈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도영이 좌중간 안타를 쳐내며 2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아데를린이 타석에 들어섰다. 챔피언스필드에는 새롭게 KIA 유니폼을 입은 그를 환영하는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아데를린은 초구 커브 볼과 2구째 및 3구째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난 슬라이더를 잘 골라냈다. 이어 143km 스트라이크를 하나 그냥 보낸 아데를린.
그리고 5구째. 아데를린은 한화 선발 강건우의 바깥쪽 존 안으로 꽉 차게 들어온 슬라이더(127km)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온 이방인이 바로 첫 타석에서 강렬한 홈런포를 때려낸 것이다. 비거리는 127m로 측정됐다.
KBO 리그 역사상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트린 선수는 아데를린 전까지 21명 있었다. 이번에 아데를린이 역대 22번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6번째.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2번째 데뷔 첫 타석 홈런 기록(1호 황정립 2012년 9월 14일 무등 롯데 DH 2차전)을 세운 아데를린이었다.
그러자 2회초 한화는 대거 5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노시환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어 채은성의 중전 안타, 허인서의 볼넷, 이의리의 보크와 하주석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한화. 심우준과 이진영이 연속 삼진에 그쳤으나, 페라자와 문현빈이 각각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여기서 KIA는 이의리를 내리고 김태형을 투입했다. 그런 김태형을 상대로 강백호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내며 5-3을 만들었다.
KIA는 곧바로 이어진 2회말 재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데일의 볼넷, 한준수의 우전 안타, 박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한화는 강건우를 내리고 윤산흠을 투입했다. KIA는 박재현이 우전 적시타, 김호령이 좌익수 희생타를 각각 때려내며 5-5 동점을 이뤄냈다.
3회와 4회 양 팀이 득점에 실패한 가운데, 5회 KIA가 재차 균형을 깨트렸다. 5회말 선두타자 박재현이 바뀐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우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어 2사 후 김도영이 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7-5로 달아났다. 6회에는 2사 1, 3루에서 박재현이 우중간 적시타를 터트렸다. 점수는 8-5가 됐다.
결국 KIA는 7회말 4득점에 성공,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7회말 김종수에 이어 주현상을 올렸다. KIA는 선두타자 김선빈과 후속 김도영의 연속 안타, 아데를린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나성범이 좌익수 뜬공에 그쳤으나, 정현창이 2타점 우전 적시타, 한준수가 좌전 적시타, 2사 후 박재현이 우전 적시타를 각각 터트리며 12-5로 멀찌감치 도망갔다. 한화는 9회초 2사 1, 2루에서 허인서가 2타점 우중월 적시 2루타를 쳐내며 2점을 만회했으나 거기까지였다.
KIA 선발 이의리는 1⅔이닝 2피안타 5볼넷 1몸에 맞는 볼 3탈삼진 5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49개. 이어 김태형(2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볼 1탈삼진 무실점)이 마운드를 이어받은 가운데, 한재승(1이닝 노히트 무실점)이 승리 투수가 됐다. 조상우(⅓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 김범수(⅔이닝 노히트 무실점), 최지민(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장재혁(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김건국(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이 차례로 투구했다. 총 14안타를 터트린 KIA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박재현이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으며, 김도영이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또 김선빈과 한준수도 멀티히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재현은 한 경기 개인 최다 안타 타이(4안타)기록과 함께 최다 타점(4타점) 경기를 해냈다.
한화 선발 강건우는 1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5자책)을 마크했다. 총 투구수는 32개. 이어 윤산흠(3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 투구한 가운데, 박상원(⅔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이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 뒤를 이어 김종수(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주현상(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실점), 원종혁(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권민규(1이닝 노히트 1볼넷 1탈삼진 무실점)가 차례로 투구했다. 총 10개의 안타를 뽑아낸 타선에서는 노시환이 홈런 1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고군분투했다. 채은성과 강백호도 멀티히트를 각각 기록했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어린이날을 맞이해 "이렇게 어린이날에 또 광주에서 야구를 하게 됐다. 어린이 친구들한테 좋은 어린이날이 됐으면 좋겠다. 그 어린이날, 부모님들의 기분이 좋아야 어린 친구들한테 또 선물도 해줄 수 있다.(웃음) 오늘 우리가 이겨야 부모님들의 기분이 좋아질 수 있으니까, 어떻게든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유쾌한 농담과 함께 필승을 다짐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켰다.
경기 후 이 감독은 "박재현이 결승 솔로홈런 포함 4타점 활약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아데를린이 KBO리그 첫 타석에서 3점 홈런을 터트리며 홈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오늘도 좋은 활약을 해준 김도영과 함께 중심타선 역할을 잘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정현창의 쐐기 타점도 칭찬해주고 싶다. 마운드에서는 6회초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김범수가 완벽한 투구로 리드를 잘 지켜줬고, 김태형을 비롯한 한재승, 최지민도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해줬다"면서 "어린이날 야구장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승리를 선물해줄 수 있어서 더 뜻깊은 거 같다. 모든 선수 수고 많았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