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볼넷' NC-'21잔루' SSG, 262분 혈투 엔딩은 허무한 무승부... 역대 최초 승자 없는 어린이날 매치 [인천 현장리뷰]

인천=안호근 기자
2026.05.05 18:28
SSG 랜더스는 5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5로 끌려가던 중 8, 9회 득점하며 연장으로 갔고, 10회말 정준재의 끝내기 안타로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SSG는 3연패 중이었으나 17승 13패 1무로 3위를 지켰고, NC는 14승 16패 1무로 6위로 내려앉았다. 이 경기는 4시간 22분간의 혈투 끝에 무승부로 마무리되며 역대 최초로 승자 없는 어린이날 매치가 되었다.
SSG 랜더스 정준재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9회말 2사 3루에서 동점 3루타를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SSG 랜더스의 야구는 8회부터 시작이었다. 패색이 짙었던 경기에서 끈질긴 추격전에 이은 연장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현장을 가득 메운 '쓱린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기는 듯 했다. 그러나 결국 엔딩은 누구도 웃을 수 없는 무승부였다.

SSG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2-5로 끌려가던 혈투에서 8,9회 득점하며 연장으로 향한 뒤 10회말 정준재의 끝내기 안타로 7-7로 비겼다.

3연패 중이던 SSG는 17승 13패 1무로 3위 자리를 지켰다. 2위 LG 트윈스와 격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반면 NC는 14승 16패 1무 기록하며 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SSG는 이날 박성한(유격수)-정준재(2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최지훈(중견수)-오태곤(1루수)-최준우(우익수)-조형우(포수)로 맞섰다. 선발 투수는 최민준.

NC는 김주원(유격수)-한석현(좌익수)-박민우(2루수)-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이우성(지명타자)-안중열(포수)-김한별(3루수)-최정원(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 신영우가 선발 등판했다.

SSG 랜더스 최민준이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를 펼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날 1군에 등록된 신영우가 제구 난조를 겪었지만 위기 때마다 탈삼진 능력을 뽐냈다. 1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최지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신영우는 2회엔 정준재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지만 에레디아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대량 실점 위기에서 스스로 불을 껐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지만 4회 들어 볼넷과 내야수 실책, 볼넷으로 이날 3번째 만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전사민에게 공을 넘겼다. 정준재가 2회에 이어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으나 추가 점수를 뽑아내진 못했다.

SSG는 선발 최민준이 과감한 투구로 NC 타자들을 상대했다. 2회 2피안타 1볼넷으로 1점을 내준 최민준은 3회 2피안타 2사사구로 위기에 몰렸으나 이번에도 한 점으로 막아냈다.

5회가 뼈아팠다. 2사에서 데이비슨의 유격수 방면 타구 때 유격수 박성한과 2루수 정준재가 겹치며 송구에 실패했고 이후 박건우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2-4 역전을 허용했다. 박건우의 시즌 7번째 홈런.

6회에도 NC는 한 점을 더 추가했다. 1사에서 김한별과 최정원의 연속 안타에 이어 김주원이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려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일찌감치 가동된 NC의 불펜은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4회부터 전사민을 시작으로 김영규, 김진호까지 1이닝씩을 깔끔히 틀어막았다.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8회말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7회말 등판한 임정호는 2아웃을 잘 잡아낸 뒤 최지훈과 오태곤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NC는 임지민을 투입했고 대타 류효승에게 3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도해 불을 껐다.

8회말 이날 경기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7회를 잘 막아낸 임지민이 돌연 흔들렸다. 조형우에게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은 뒤 박성한에게 우전 안타, 정준재에겐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몰렸다. 임지민은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에레디아에게 좌중간 대형 2루타를 맞고 2실점했다. 중견수 최정원이 펜스와 충돌한 뒤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구급차에 실려 나가는 사고까지 겹쳤다.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임지민은 한유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최지훈에게 볼넷을 내준 뒤 류진욱에게 공을 넘겼는데 한 발 빠르게 투입된 마무리는 오태곤을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리드를 지켜냈다.

회에도 등판한 류진욱은 대타 안상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작했으나 조형우에게 안타를 맞고 대주자 채현우에게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이후 박성한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류진욱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정준재에게 1타점 동점 3루타를 맞았고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결국 교체됐다. 2사 1,3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준혁이 에레디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부를 결국 연장으로 향했다.

SSG가 유리해 보이는 흐름이었다. 끌려가던 SSG는 조병현을 제외하면 필승조를 아껴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10회초엔 이로운이 등판했고 타석엔 8회말 데이비슨의 대수비로 투입된 도태훈이 올라섰다.

SSG 랜더스 정준재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9회말 1타점 동점타를 날린 뒤 3루까지 파고 들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그러나 승부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었다. 도태훈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천재환의 번트 타구가 높이 치솟으며 포수 미트에 빨려들어갔으나 이우성이 좌전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김정호의 삼진으로 2사에 몰렸고 타석엔 김한별이 나섰다. 볼카운트 2-2에서 시속 148㎞ 바깥쪽 직구를 강하게 밀어쳤고 타구는 우중간을 갈랐다. 빠르게 스타트를 끊은 주자 2명이 모두 홈까지 파고 들었다. 7-5로 2점 차의 리드를 다시 만들어냈다.

끝까지 쉽지 않았다. 이준혁이 한유섬을 삼진 처리했으나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았고 좌익수 고준휘의 송구 실책으로 주자가 3루까지 향했다. 이어 오태곤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며 7-6 한 점 차로 쫓기게 됐다. 이지영은 볼넷, 채현우는 우전 안타로 출루하며 이날 5번째 만루 밥상을 차렸다. 타격 1위 박성한이 루킹 삼진으로 돌아선 뒤에도 이날 3타점을 쓸어담은 정준재가 타석에 섰고 동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최정이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다시 한 번 패배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11회초 노경은이 등판했다. 한석현과 박민우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운 노경은은 도태훈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KKK로 마지막 수비 이닝을 책임졌다.

이어진 11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에레디아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한유섬이 중전 안타를 날린 뒤 대주자 홍대인이 투입됐고 최지훈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끝내기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오태곤의 땅볼 타구가 나왔고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되며 결국 4시간 22분의 길었던 혈투의 끝은 무승부로 장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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