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54) FC서울 감독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야잔(30)을 감쌌다.
서울은 5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의 '2026 하나은행 K리그1'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양 팀은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서울은 승점 26(8승2무2패)로 선두를 유지했다. 2위 전북 현대(승점 21)와 승점 5점 차다. 원정서 무승부를 거둔 안양은 승점 15(3승6무3패)로 7위에 자리했다.
서울에게 이번 경기는 이른 시간 발생한 퇴장 악재 속에서도 수비 집중력을 발휘해 패배를 면한 다행인 경기였다. 경기 초반 서울은 전반 36분 핵심 수비수 야잔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큰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수적 열세 속에서도 끈끈한 수비로 안양의 공세를 버텨낸 서울은 후반 들어 문선민과 안데르손을 투입해 역습을 노렸다. 후반 35분 2007년생 김강이 퇴장당하며 10대10 상황이 됐고, 후반 추가시간까지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결승골을 넣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기동 감독은 "퇴장으로 조금은 아쉬움이 남지만, 수적 열세 속에서도 후반전 전술 변화가 잘 맞아떨어졌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버티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막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렇게 버티는 힘을 보여준 긍정적인 요소들이 남은 리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전반전 야잔의 다이렉트 퇴장 상황에 대해서는 선수를 감싸는 신뢰를 보였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들어오자마자 야잔이 내게 찾아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면서 "하지만 선수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하려다 미끄러지면서 제어하지 못해 벌어진 상황 같은데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선수에게 열심히 하려다 나온 상황이니 잊어버리고 푹 쉬라고, 돌아왔을 때 중심 역할을 해달라고 다독였다"고 말했다.
수적 열세 상황에서 대처도 좋았다는 평이다. 김기동 감독은 "코치들은 수비 라인을 내려 안정적으로 가자고 했지만, 나는 라인을 내리면 오히려 중앙 공간이 넓어질 것이라 우려했다"며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라인을 내리지 말고 '4-4-1' 형태를 유지하며 먼저 중앙을 단단히 차단할 것을 지시했다. 측면 크로스를 허용하더라도 중앙을 막고 뒷공간이 열릴 것을 대비한 준비가 잘 들어맞았다"고 설명했다.
후반 막판 상대 팀 안양의 신예 김강이 관중 도발로 퇴장당한 일에 대한 견해도 조심스럽게 밝혔다. 김기동 감독은 선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며 "경기장 안에서는 감정이 격해질 수밖에 없지만, 승부욕 속에서도 화를 자제하고 절제할 수 있는 인내가 선수로서 반드시 필요하다. 나 역시 평소 우리 선수들에게 항상 감정을 절제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10명으로 싸워 만들어낸 무승부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연패를 당하지 않은 점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작년 같았으면 무조건 졌을 경기이고 실점 후 와르르 무너졌을 텐데, 올해는 한 명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지켜내는 확실한 '버티는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