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3실점 아픔 딛고 바로 '무실점'... 외인 사령탑도 극찬한 '파주 미래' 21세 GK

이원희 기자
2026.05.09 11:48
2005년생 골키퍼 김민승은 K리그2 파주 프런티어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하며 팀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그는 직전 경기에서 3실점의 아픔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경기인 충북청주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뛰어난 정신력을 보여줬다. 제라드 누스 감독은 김민승을 '시간이 갈수록 발전하는 좋은 골키퍼'라고 극찬했으며, 김민승은 K리그2 최고의 골키퍼와 아시안게임 및 올림픽 대표팀 발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주 골키퍼 김민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충북청주전에서 만난 김민승. /사진=이원희 기자

'2005년생 골키퍼' 김민승(21)은 프로축구 K리그2 파주 프런티어의 미래로 불린다. 어린 나이지만 벌써 주전 수문장 자리를 꿰차며 최후방을 지키고 있다. '파주의 사령탑' 제라드 누스 감독(41)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파주는 신생팀이지만 K리그2에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4승1무5패(승점 13)로 리그 8위. 중위권 성적이지만 같은 신생팀인 용인FC(15위), 김해FC(17위)가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과 비교하면, 파주의 초반 성과는 결코 가볍지 않다. 골키퍼 김민승의 역할이 컸다.

부산 개성고 시절 김민승은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끝내 부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2025시즌 K3리그 부산교통공사로 향한 김민승은 그해 코리아컵 2라운드에서 '친정팀' 부산을 상대로 맹활약, 팀 승리를 이끌며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덕분에 김민승은 파주에 입단해 올해 감격적인 첫 프로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26시즌 김민승은 리그 10경기에 모두 출전해 14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이 적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공격적인 파주 특성상 수비 뒷공간을 커버해야 하는 장면이 많았고, 여러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펼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단순 실점 수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다.

실제로 김민승은 벌써 두 차례 K리그2 라운드 베스트11을 차지했다. 지난 3라운드, 8라운드에서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김민승은 지난 3일에 열린 K리그 10라운드 충북청주와 홈경기에서도 3차례 선방을 기록했다. 당시 파주는 단 한 차례의 유효슈팅을 날리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반면 충북청주는 전체슈팅 8개, 유효슈팅 4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단단한 김민승의 벽을 뚫지 못했다. K리그에 따르면 김민승은 파주-충북청주전 MVP에도 선정됐다.

동물적인 감각만큼이나 김민승의 정신력도 돋보인 경기였다. 김민승은 직전 9라운드 경남FC전에서 후반 막판 연속 2실점했다. 파주도 2-1로 이기고 있다가 2-3 역전패를 당했다. 골키퍼 입장에서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는 경기. 하지만 김민승은 곧바로 마음을 다잡고 충북청주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제라드 감독도 충북청주전을 마치고 "김민승은 젊은 골키퍼이고 리그 베스트11에도 2번이나 들었다. 말하지 않아도 좋은 골키퍼"라면서 "시간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계속 성장하길 바란다"고 높게 평가했다.

파주 프런티어의 제라드 누스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훈련에 집중하는 김민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민승은 '노력파'다. 경남전 3실점에 실망하는 대신 이를 곱씹어보며 공부했다. 충북청주전에서 만난 김민승은 "경남전 실점 장면들을 보면서 '그때 이랬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제가 올해 10경기를 뛰면서 14실점을 했다. 모든 실점을 다 보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가지고 있다. 실점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선 "상대 슈팅을 막아내는 것과 뒤에서 미리 준비하며 수비진과 협력하는 부분이 장점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제라드 감독의 충고나 조언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김민승은 "제라드 감독님께서 상대 선수의 세세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알려주신다. 선수들은 이에 맞춰 훈련하고 있고, 잘 하다보면 결과가 좋을 수 밖에 없다. 항상 제라드 감독님의 말을 따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승(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롤모델은 현재 '부산 수문장' 구상민이다. 그 이유에 대해 김민승은 "제가 부산에 있을 때 잘 챙겨주셨다. 많이 부족했을 텐데 구상민 선배가 자신의 노하우 등 하나하나 자세히 알려주셨다. 덕분에 제가 이렇게 성장했다"고 고마워했다.

첫 프로 시즌이지만 김민승의 가슴속에는 작지 않은 목표가 있다. K리그2 최고의 골키퍼가 되는 것이다. 김민승은 "팀 목표는 승격 플레이오프에 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개인적으로는 2026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되고 싶다. 또 제 꿈이지만 K리그2 시즌 베스트11 같은 상도 받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민승 프로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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