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아닌 직구 '평균'이 무려 154㎞! 박준현 위엄, 벌써 5이닝 무실점 2차례에 ERA 2.63→5연패도 끊었다

고척=박수진 기자
2026.05.11 04:01
키움 히어로즈의 박준현은 KT와의 홈 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벽한 반등에 성공했다. 그는 최고 구속 157km, 평균 구속 154km의 직구를 던지며 KT 강타선을 제압했고,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박준현의 호투와 안치홍의 끝내기 만루홈런에 힘입어 키움은 5연패를 끊고 5-1로 승리했다.
10일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한 박준현의 모습.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10일 역투하는 박준현의 모습.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2026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빛나는 키움 히어로즈의 '슈퍼루키'이자 '파이어볼러' 박준현(19)이 본인의 3번째 경기에서 다시 완벽한 반등에 성공했다. 비록 승리투수 요건은 갖추지 못했지만, 단순한 호투를 넘어 팀의 5연패를 끊어내는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해내며 차세대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다.

박준현은 10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의 아쉬움을 씻어내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박준현은 두산전을 복기하며 "밸런스적으로도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좋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이유를 생각하면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보란 듯이 호투로 보여줬다.

이날 박준현의 위엄은 직구 구속에서 드러났다. 이날 박준현이 던진 포심 패스트볼(49개)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7km를 찍었으며, 평균 구속은 무려 154km에 달했다. 여기에 최고 145km의 고속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KT 강타선을 제압했다. 3회 슬러브성 변화구까지 선보이며 구종의 다양성을 뽐냈다. 특히 직구 평균 구속은 팀 선배이자 '에이스' 안우진(27)에 버금가는 이번 시즌 리그 최정상권 구위라는 평가다. 박준현의 직구 표본이 조금 적지만 두산 베어스 곽빈(27)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 박준현의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1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장성우를 2볼-2스트라이크에서 142km 슬라이더를 던져 유격수 앞 병살타 처리하며 고비를 넘겼다. 4회초에도 2사 1, 3루 상황에서 KT의 이중도루를 저지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다.

이날 박준현은 0-0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잘 버텨준 덕분에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키움은 1-1로 맞선 9회말 안치홍이 데뷔 첫 끝내기 만루홈런에 힘입어 5-1로 승리해 5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경기 후 박준현은 "직전 경기에서 투구 수가 많아서 오늘 경기에서는 투구 수를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 야수 선배님들이 뒤에서 수비로 많이 도와주신 것이 5이닝 무실점이라는 좋은 피칭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투구 내용에 대해서 박준현은 "1회에 너무 점수를 주지 않으려다가 위기에 몰렸다. 이후에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잡자는 생각으로 피칭했다. 야수 선배님들께서 병살로 수비해 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의 연패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무조건 연패를 끊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섰다. 비록 제가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이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설종진(53) 키움 감독 역시 "선발 투수 박준현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선발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호투로 박준현은 시즌 평균자책점(ERA)을 2.63까지 낮췄다. 두산전 이후 4.15로 치솟았지만, 다시 2점대로 끌어내렸다. 특히 지난 4월 26일 고척 삼성전에 이어 5이닝 무실점 경기를 벌써 두 차례나 해냈다. 고졸 신인임에도 5이닝 이상을 최소 실점으로 잘 던진 것이다.

안우진의 뒤를 이을 우완 광속구 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박준현은 이제 '성공 예감'을 넘어 키움 선발진에서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거칠지만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운 슈퍼루키의 행보에 리그 전체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키움 선발투수 박준현이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키움히어로즈 경기 5회초 수비를 마치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박준현은 5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026.05.10. /사진=강영조 camera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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