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경기 막판 4골을 퍼부으며 베트남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현준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1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피치 퓨처 C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26 U-17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총 16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상위 8개 팀은 카타르에서 열리는 U-17 월드컵 진출 티켓이 주어진다.
경기 초반 한국이 볼 점유율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라인을 내리고 역습을 노리던 베트남은 전반 6분 경기 첫 슈팅을 기록했다. 응우옌 반 두엉이 페널티박스 왼편까지 돌파해 슛을 때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좀처럼 슛을 때리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20분에서야 첫 슈팅을 기록했다. 왼쪽 측면에서 정하원이 올린 크로스를 남이안이 재빨리 방향을 바꾸는 헤더로 연결햇지만 골대 왼편으로 벗어났다. 1분 뒤 정하원이 다시 먼거리에서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제대로 맞지 않아 별 위력이 없었다.
한국이 전반 중반까지 계속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반면 베트남은 체격과 스피드에서 우위인 한국을 맞아 조직력 있는 수비로 공격을 잘 막아냈다.
한국이 베트남의 일격에 당했다. 전반 32분 베트남의 역습 상황에서 레 시 바흐의 한방에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한국은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면서도 라인을 내린 베트남 수비를 뚫는 데 애를 먹었다. 오히려 베트남의 간헐적 역습에 불안한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은 한국이 0-1로 뒤진 채 종료됐다.
후반 초반 한국이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6분 정하원이 박스 안에서 동료가 내준 볼을 바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베트남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후반 중반까지 전반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한국이 계속 공격을 시도하며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조직력을 갖춘 베트남의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베트남의 역습에 애를 먹는 모습도 비슷했다. 후반 21분 베트남의 역습을 태클로 저지한 남궁준은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후반 들어 한국의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 후반 24분 나왔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정하원의 날카로운 헤더가 또 베트남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이 후반 막판 드디어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38분 아크서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안선현이 키커로 나섰다. 안선현은 오른발로 절묘하게 깔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이 3분 뒤 역전골을 뽑아냈다. 박스 안에서 베트남 선수 맞고 흐른 볼을 남이안이 바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완전히 영점을 맞춘 한국의 쐐기골이 터졌다. 후반 43분 안주완이 박스 안에서 수비를 흔든 뒤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추가시간 김지우의 네 번째 득점까지 터지면서 한국은 4-1로 완벽한 역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