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27·LA 다저스)의 홈 쇄도를 막아선 디노 에벨 다저스 3루 코치의 판단을 두고 현지 언론의 아쉬운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해당 주루 미스로 인해 경기를 내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데이브 로버츠(54) 다저스 감독이 에벨 코치를 적극적으로 감싸 안았다.
다저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타선 침묵 속에 0-1로 석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단독 선두 자리를 샌디에이고에게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샌디에이고 선발 마이클 킹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막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중반 들어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공교롭게 김혜성의 발끝에서 시작된 기회였다.
팀이 0-1로 뒤진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킹을 상대로 깔끔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포문을 열었다. 후속 오타니 쇼헤이의 내야 땅볼 때 샌디에이고 포수 로돌포 듀란의 1루 악송구가 겹치며 김혜성은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달렸다.
여기서 샌디에이고 2루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흐른 공을 주우려다 한 차례 더 더듬는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김혜성의 빠른 주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홈을 파고들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찰나의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디노 에벨 3루 주루코치는 양손을 들어 김혜성을 3루에 멈춰 세웠다.
결과론적으로 이 판단은 뼈아픈 악수가 됐다. 계속된 2사 1, 3루 동점 찬스에서 무키 베츠가 힘없는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다저스는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이닝을 마쳤다. 경기 결과가 0-1 한 점 차 패배였던 만큼, 짙은 아쉬움을 표했다. 미국 토킨 베이스볼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타구를 한 번에 줍지 못하고 더듬거렸던 만큼, 김혜성이 그대로 달렸다면 동점 득점을 올렸을 가능성이 컸다"고 했을 정도다.
경기 후 사령탑의 생각은 달랐다.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미국 스포츠넷 등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타티스 주니어가 공을 잡는 순간 에벨 코치가 결정을 내려야 했다. 정말 어려운 플레이였다"고 당시 상황을 돌이켜봤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그 시점에는 코치가 가장 좋은 각도에서 김혜성과 수비수들의 위치를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면서 "지나간 판단을 두고 코치를 질책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단지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라며 에벨 코치의 결정을 존중했다.
아울러 "2아웃 상황이었고, 만약 또 다른 데이터나 정보가 있었다면 그 역시 다른 판단을 내렸을 수도 있다"고 짚은 뒤 "그 장면은 정말 찰나의 순간에 결정을 내려야 하는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사령탑의 두터운 신뢰 속에 에벨 코치의 판단 미스는 '불운'으로 일단락됐으나, 지구 선두 자리를 내준 다저스로서는 김혜성의 발을 묶은 '그 찰나의 순간'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