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11일을 쉬고 돌아온 스무살의 패기는 기대 그 이상이었다. ‘1선발 같은 5선발’ 최민석(두산 베어스)이 프로야구 정상급 외국인투수들을 제치고 평균자책점 부문 단독 1위로 도약했다.
최민석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 90구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4승(무패)째를 챙겼다. 팀의 9-3 완승 및 3연승을 이끌었다.
최민석은 지난 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1실점 노 디시전을 남기고 체력 안배 차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1일의 충분한 휴식을 거쳐 1군 무대로 돌아왔는데 최고 구속 146km의 투심을 비롯해 커터, 슬라이더, 직구 등 다양한 구종을 적재적소에 곁들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해냈다. 5회초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칠 정도로 투구가 공격적이고 안정적이었다. 투구수 9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무려 64개에 달했다.
최민석은 경기 후 “확실히 휴식 이후 힘도 생기고, 몸도 컨트롤이 잘 됐다. 엔트리에 복귀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기대한 것만큼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최민석은 5회초 2사 후 도태훈을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내보내며 퍼펙트 행진이 중단됐다. 이어 박시원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노히터까지 무산됐다. 그는 “5회 2사까지 경기가 너무 잘 풀려 나도 모르게 욕심이 생겼다. 타자들을 안 내보내려고 하니 오히려 볼넷에 안타까지 맞았다. 그래도 맞고 나니 마음이 편해져서 7회까지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호투의 또 다른 비결로는 대한민국 최고 포수 양의지의 노련한 리드를 꼽았다. 최민석은 “오늘 무엇보다 (양)의지 선배님과의 호흡이 좋았다. 경기 중 볼 배합이 내 생각과 거의 같았다”라며 “그런 부분에서 신뢰가 생기면서 최고의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늘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시고 이끌어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양의지는 “(최)민석이가 쉬고 와서 공의 힘이 좋았다. 내가 전력 분석하고 구상한 대로 민석이가 좋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승부했다. 어린 친구인데 능글맞게 베테랑 같이 던진다”라며 “경기 전에 ‘오늘도 (최)민석이 밖에 없다’고 했는데 민석이가 정말 잘 던졌다. 볼넷이 거의 없었고, 대부분 5구 안에 빠른 승부가 잘 통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민석은 서울고를 나와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2년차 신예. 상위 지명에도 신인드래프트장에 초대받지 못해 집에서 드래프트를 시청한 그는 급하게 두산 구단의 연락을 받고 행사장에 도착해 1라운드 지명된 내야수 박준순과 극적으로 기념사진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최민석은 지난해 전반기 8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3.63의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선배 최원준을 제치고 선발진에 첫 입성했다. 그리고 후반기 9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5.02로 기세를 이으며 향후 베어스 선발진을 이끌 재목으로 인정받았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최민석의 투구를 보고 롯데 자이언츠 레전드 손민한의 느낌이 난다는 극찬을 남겼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 경쟁에서 생존한 최민석은 김원형호의 5선발 보직을 부여받았다. 그리고 1선발 같은 5선발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8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17의 압도적 투구를 펼치고 있다.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2.56에서 2.17까지 낮추며 KIA 타이거즈 아담 올러(2.72), 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2.33)를 제치고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섰다.
스무살에 미라클 스토리를 쓰고 있는 최민석은 “쉬는 기간에도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팬분들이 기대하시는 투구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투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