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이터 제압' 박보현 짜릿 역전승, '韓 유일' 여성 UFC 파이터 보인다... RTU 준결승 진출

박건도 기자
2026.05.30 19:48
한국 유일의 여성 UFC 파이터에 도전하는 박보현이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ROAD TO UFC 시즌5 오프닝 라운드 8강전에서 둥화샹을 상대로 2-1 스플릿 판정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박보현은 1라운드에 주도권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2라운드부터 둥화샹의 체력 저하를 틈타 철벽 방어와 압박 공세를 펼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3라운드에서는 지치지 않는 체력과 매서운 펀치 연타로 압도적인 유효타를 기록하며 최종 승리를 확정했습니다.
박보현이 둥화샹에게 왼손 훅을 날리고 있다. /사진=UFC 제공

한국 유일의 여성 UFC 파이터 자리에 도전하는 박보현(27)이 중국 원정길에서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박보현은 29일(한국시간) 중국 마카오 특별행정구 갤럭시 아레나에서 펼쳐진 ROAD TO UFC 시즌5 오프닝 라운드: 데이2 스트로급 토너먼트 8강전에서 홈그라운드의 둥화샹(27·중국)을 상대로 3라운드 종료 2-1 스플릿 판정승(28-29, 29-28, 29-28)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종합격투기(MMA) 유망주들에게 UFC 입성 티켓을 부여하는 토너먼트 무대다.

경기 초반 흐름은 불안했다. 박보현은 1라운드 시작 직후 둥화샹에게 세 차례나 그라운드 풋을 허용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하위 포지션에 갇힌 뒤 빠르게 몸을 일으켜 세우며 위기를 탈출하긴 했으나, 점수를 만회할 만한 이렇다 할 유효타를 꽂지 못했다. 부진한 흐름 속에 판정단 3명 전원은 1라운드를 둥화샹의 우세로 채점했다.

하지만 2라운드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뒤집혔다. 1라운드에 무려 5번의 태클을 시도하며 오버 페이스를 범한 둥화샹의 몸놀림이 무거워졌다. 둥화샹은 2라운드에도 7차례나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끈질기게 물어졌지만, 박보현은 이를 전부 차단해 내며 철벽 방어를 선보였다.

방어로 주도권을 빼앗아 온 박보현은 2라운드 중반부터 전면적인 압박 공세를 가했다. 코치진의 주문에 맞춰 복부에 펀치를 적절히 섞어주며 타격 노선을 다변화하자 둥화샹의 가드가 허술해졌다. 틈을 놓치지 않은 박보현의 매서운 정타가 상대 안면에 연이어 꽂히기 시작했고, 라운드 막판에는 도리어 역으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완벽하게 장악했다.

박보현(왼쪽)과 둥화샹 경기 중. /사진=UFC 제공

승부의 분수령이 된 3라운드에서 박보현은 지치지 않는 체력을 뽐내며 매서운 펀치 연타로 둥화샹을 코너로 몰아넣었다. 둥화샹이 매치 막판 필사적인 태클로 한 차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지만, 박보현은 곧바로 딛고 일어났다.

이후 타격전은 박보현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박보현의 주먹은 연거푸 둥화샹의 얼굴에 적중했고, 머리 유효타 수치에서 24 대 8이라는 압도적인 격차를 만들어냈다. 체력이 방전된 상대를 클린치 상황에서도 시종일관 압도하며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치열했던 혈투의 결과는 판정단 2명의 선택을 받은 박보현의 스플릿 판정승으로 귀결됐다. 접전 양상이었던 2라운드 채점에서 심판 1명은 둥화샹의 손을, 나머지 2명은 박보현의 손을 들어주면서 최종 승패가 갈렸다.

UFC에 따르면 박보현은 경기 직후 인터뷰를 통해 "처음에 거리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펀치를 한 차례 허용했는데, 사실 간지럽히는 수준인 줄 알았다"며 "상대가 태클에 강점이 있다고 들어 걱정도 했지만 막상 부딪쳐 보니 막아낼 만해서 다행이었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체력적 우위를 잘 유지했던 것이 승리 요인"이라고 밝혔다.

현재 UFC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여성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박보현이 이번 토너먼트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면 현역 유일의 한국인 여성 파이터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역사적으로는 함서희, 김지연, 전찬미의 뒤를 잇는 통산 네 번째 한국인 여성 옥타곤 파이터가 될 기회다.

한편 이날 치러진 스페셜 메인 이벤트에서는 현역 UFC 파이터 간의 화끈한 매치업이 전개됐다. ROAD TO UFC 시즌3 스트로급 우승자 출신인 스밍(31·중국)은 인도의 푸자 토마르(32)를 상대로 그라운드 공방을 벌인 끝에, 1라운드 3분 12초 만에 완벽한 암트라이앵글 초크 서브미션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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