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한 부산고 투·타 겸업 하현승(18)이 한국 잔류를 선택하면서 후순위 팀들도 웃게 됐다.
올해 9월 열릴 2027 KBO 신인드래프트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를 마친 시점에서 여전히 투수들의 강세가 돋보인다. 최고 시속 152㎞를 던지는 부산고 좌완 하현승, 올해 초 두 번의 전국대회를 평정한 광주일고 우완 박찬민(18)을 필두로 투수들의 성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박찬민이 지난달 24일 계약금 120만 5000달러(약 18억 원)를 받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행을 선택하면서 KBO 구단들의 머리도 복잡해졌다. 설상가상 꾸준히 1순위 후보로 언급됐던 하현승도 국제계약 드래프트 머니가 많았던 뉴욕 양키스의 강한 오퍼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를 낳았다.
하현승과 함께 기존 빅3로 분류된 덕수고 엄준상(18), 서울고 김지우(18)이 3학년 시즌 들어 주춤했기 때문. 이들을 위협할 다크호스들은 빅3 선수들과 달리 출전 경험이 많지 않아 불안 요소도 더욱 높았다. 그러나 하현승이 지난달 29일 양키스의 230만 달러(약 34억 원) 계약을 거절하고, 직접 한국 잔류를 선택하면서 KBO 스카우트들도 고민을 덜게 됐다.
하현승이 한국에 남기로 하면서 전체 4순위의 롯데 자이언츠도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기존 빅3에 이들을 위협하는 투수 유망주들도 여유 있게 지켜볼 수 있게 된 것. 일단 엄준상, 김지우가 아무리 시즌 초반 부진하다 해도 여전히 다른 유망주들과는 잠재력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 국내외 스카우트들의 평가다. 실제로 엄준상과 김지우 두 사람은 여전히 MLB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들이 잠시 주춤한 사이 새롭게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도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인창고 우완 윤예성(17), 서울디자인고 좌완 박근서(18), 광주진흥고 우완 김민훈(18) 등이다. 이 중 윤예성과 박근서는 ML 팀의 관심을 받았다. 윤예성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91㎝ 몸무게 105㎏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4㎞ 빠른 공이 강점이다. 9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66, 44이닝 21사사구(17볼넷 4몸에 맞는 공) 54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7로 인창고의 황금사자기 출전을 이끌었다.
아직 보여준 것이 부족하지만, 9월까지 꾸준한 성적을 낸다면 1라운드 상위지명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KBO 구단 스카우트는 "윤예성은 시속 150㎞를 몇 차례 던질 정도로 꾸준한 스태미너가 눈에 띈다. 아직 투박한 면도 있고 완성도가 높진 않지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웬만큼 던진다. 선발 투수로도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박근서는 190㎝ 큰 키에 최고 시속 149㎞의 빠른 직구가 강점인 좌완 투수다. 첫 전국대회였던 신세계 이마트배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3학년 현재까지 9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7, 35⅓이닝 10사사구(8볼넷 2몸에 맞는 공) 54탈삼진, WHIP 1.14를 마크했다. KBO 구단 스카우트는 "이름값 상관없이 이마트배에서 가장 좋았던 선수는 서울디자인고 박근서다. 슬라이더, 커브를 던지는데 비슷한 팔 궤적으로 움직여 타자들이 공략하기 까다롭다. 또 체인지업도 자신 있게 던져 우타자들에도 헛스윙을 끌어낸다"고 설명했다.
김민훈은 광주진흥고에서 문동주(23·한화 이글스) 이후 모처럼 나온 상위 라운드 재능이다. 키 187㎝ 몸무게 100㎏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최근 ML 트렌드인 킥 체인지업이 매력적인 선수다. 직구 구속은 시속 140㎞ 중반대로 빠르지 않지만, 11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1.13, 48이닝 10사사구(8볼넷 2몸에 맞는 공) 69탈삼진, WHIP 0.85로 많은 헛스윙을 끌어냈다.
KBO 구단 스카우트는 "김민훈은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스태미나와 경기 운영이 좋다. 선발로 던질 땐 완급 조절을 해 시속 140㎞ 초반을 던지는데 짧은 이닝을 던질 땐 140㎞ 후반도 나온다.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다 던지는데 좌타자에게 던지는 킥체인지업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팔꿈치 수술 후 청룡기 전 복귀를 목표로 하는 유신고 좌완 이승원(18), 부산공고 우완 곽도현(18), 대구고 우완 정일(18) 등 이제 막 기지개를 켠 1라운드 후보 선수들이 대기 중이다.
물론 롯데가 타자를 선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1라운드로 가장 확실한 후보는 경남고 이호민(18)이다. 타자로서 능력은 올해 신인드래프트 후보군 중 최고라는 평가다. 성적으로도 입증하고 있어서 14경기 타율 0.510(51타수 26안타) 2홈런 18타점 10득점 4도루, 10사사구(7볼넷 3몸에 맞는 볼) 7삼진, 출루율 0.581 장타율 0.765 OPS(출루율+장타율) 1.346으로 리그를 평정 중이다.
가장 약점으로 평가받던 3루 수비도 92⅓이닝을 소화하면서 계속해서 경험을 늘려가고 있다. KBO 스카우트는 "이호민은 방망이를 너무 잘 친다. 타격만으로도 1라운드 후반도 가능하다고 평가를 상향했다. 올해 타격으로는 그렇게 잘 치는 선수는 없다. 더 있어봤자 엄준상, 김지우 정도"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타격 메커니즘이 부드럽고 타석에서 그때그때 접근법을 수정하는 능력도 많이 늘었다. 현재까지 보여준 것만 봐선 타격만 놓고 보면 프로에서도 적응이 빠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