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미지 잊히지 않겠지만..." 50G 징계 마친 롯데 김동혁, 팬들 앞에 고개 숙였다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광주 현장인터뷰]

광주=김동윤 기자
2026.06.02 18:01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동혁이 불법 도박으로 인한 50경기 징계를 마치고 1군에 복귀하며 팬들 앞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당시 대만에서 불법 도박장을 3차례 방문하여 KBO로부터 가장 강한 징계를 받았다. 김동혁은 부모님과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 유니폼의 무게를 느끼고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롯데 김동혁이 2일 광주 KIA전에 앞서 사죄의 뜻을 밝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해 스프링캠프 당시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동혁(26)이 팬들 앞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김동혁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방문 경기를 앞서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있는데도 그런 행동을 해 너무 죄송하다. 앞으로 유니폼의 무게를 느끼고 더 성숙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 많이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롯데는 전날(1일) 1군에서 말소된 내야수 노진혁, 외야수 신윤후를 대신해 내야수 손호영, 외야수 김동혁을 등록했다. 김동혁의 올 시즌 첫 1군 등록이다. 김동혁은 지난 2월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 도중 팀 동료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과 함께 대만 내에서도 불법으로 분류된 도박장을 방문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중에서도 김동혁은 다른 세 선수와 달리 해당 도박장을 3차례 방문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도 가장 강했다. 김동혁이 50경기,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이 각각 30경기였다. 김동혁 외 세 사람은 지난달 5일 수원 KT 위즈전에 1군 등록돼 먼저 팬들에게 용서를 빌었다. 김동혁은 그로부터 24일 뒤인 지난달 29일 자로 50경기 징계를 모두 수행했다.

롯데 김동혁이 2일 광주 KIA전에 앞서 훈련에 임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동혁은 "징계받고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이 많았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 보내야 할지도 고민했다"라며 "초반에 팀 분위기가 안 좋아서 뼈저리게 느낀 게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부모님께도 많이 혼났다. 가족들이랑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성숙해지길 바란다고 하셨던 게 많이 와닿았다. 가족들에게도 정말 죄송했다"고 덧붙였다.

징계를 받은 건 이들만이 아니었다. 지난 2월 당시 롯데 구단은 KBO의 결정을 수용하고 선수 대신 대표이사와 단장 그리고 프런트 매니저들에게 선수 관리 소홀로 징계 처분했다. 이에 김동혁은 "우리로 인해 구단 관계자분들이 징계를 받았다고 들어서 더 마음이 무거웠고 반성했다. 이 자리를 빌려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고개 숙였다.

그라운드로 돌아온 김동혁에게는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길 바라는 의미에서 팬들의 응원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더 자신을 돌아본 김동혁이다. 그는 지난 5월 30일~31일 울산 웨일즈와 퓨처스 경기에 출전하며 복귀 준비를 마쳤다.

롯데 김동혁이 2일 광주 KIA전에 앞서 사죄의 뜻을 밝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동혁은 "그 경기가 또 사직야구장이었다. 경기 전부터 많은 생각이 들고 긴장도 많이 됐다. 막상 팬분들 앞에서 (오랜만에) 야구했는데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오늘 선수단에 합류해서도 동료들이 '잘해야 한다'고 했는데 말 그대로 그냥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프로 데뷔 4년 만에 서서히 기회를 잡아가던 유망주라 더욱 팬들의 실망이 컸다. 2023년 1군에 데뷔한 김동혁은 147경기 타율 0.207(111타수 23안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93경기 114타석에 나서 주로 대수비와 대주자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이젠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졌다. 김동혁은 "몸 상태는 정말 좋다. 1군에 복귀하는 날만 기다리며 몸을 만들었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사실 전에 1군 올라왔을 때는 경쟁에서 이겨 내가 주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엔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 이미지가 잊히지 않겠지만, 어떻게서든 좋은 선수로 기억에 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야구가 많이 그리웠고 경기도 많이 뛰고 싶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내가 야구를 좋아한다는 걸 또 느낀 것 같아, 더 성숙하게 행동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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