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동안 노력했으니까."
김경문(68) 한화 이글스 감독은 신인 오재원(19)에게 다시 1번 타자로서 기회를 준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결국 키워야 할 선수인 것은 맞지만 하위권에 처져 있던 때와는 달리 다소 마음의 여유를 품을 수 있기에 가능한 결정이다.
한화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를 치른다.
한화는 이날 타선을 오재원(중견수)-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김태연(1루수)-허인서(포수)-이도윤(2루수)-이진영(우익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구성했다.
유신고 출신 오재원은 지난해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야구 부문 스타상을 수상할 정도로 프로 무대에서도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큰 기대 속에 올 시즌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와 계약을 맺었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단 한 번도 2군으로 향하지 않은 오재원이지만 성적은 기대를 밑돌았다. 49경기에서 타율 0.171(70타수 12안타)에 그쳤다. 도루 3개를 성공시키는 동안 실패는 없었으나 좀처럼 출루하지 못하니 효과는 반감됐다.
결국 이원석과 이진영 등에게 이후 1번 타자 역할을 내줘야 했다. 그러나 타선의 다소 변화가 생겼다. 4번 지명타자로 한화 타선을 지키고 있는 '타점 1위' 강백호가 왼쪽 햄스트링에 불편감이 있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게 된 것이다.
김 감독은 전날 "본인은 항상 괜찮다고 하는데 한 번 더 다치면 이제 몇 달이 걸릴 수 있다. 감독은 쓰고 싶지 않겠나"라며 "선수들이 조금 아플 때 잘 쉬면 완전히 나아서 더 좋은데 한 경기 때문에 더 급하게 쓰다가 다치면 그땐 한 달을 까먹는다"고 강조했다.
5위로 올라서긴 했지만 6위와 단 0.5경기 차이로 추격을 당하고 있다.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은 상황이기에 방심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힘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그렇기에 오히려 조급함을 갖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날도 강백호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김 감독은 경기 전 이번주까지는 강백호를 대타로만 활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는 게 낫다. 아직 50경기 정도를 치렀다.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며 "월요일까지 잘 쉬고 나면 다음주 하기가 좋을 것이다. 안 아플 때, 편안할 때 나와야 컨디션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백호가 빠지며 지명타자 자리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두 경기는 2군에서 맹타를 휘두른 뒤 콜업한 유민에게 기회를 줬는데, 이날은 페라자의 수비 부담을 지워줬다. 외야에 하나 빈 자리에 오재원이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오재원 기용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도 "그동안 초반에 1번에서 치다가 빠져가지고 열심히 노력했으니까 기회를 줬다. 오늘 잘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진영과 이원석도 요새 다소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 오재원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동기부여도 심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틀 연속 선발로 출전시켰던 유민에 대한 생각도 비슷했다. 2022년 신인 유민은 지난 4일 콜업된 뒤 곧바로 데뷔전을 치렀는데 무안타에도 5일에도 다시 한 번 선발로 나섰고 데뷔 첫 안타까지 기록했다.
김 감독은 "2군에서도 열심히 하면 항상 여기서 보고 있으니까. 성적이 좋으면 기회가 갈 것이다. 안타 하나 나온 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군에도 힘내라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