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의 가드 김영현(35·186cm)이 12년간의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정들었던 코트를 떠나며 직접 소감을 전했다.
KBL이 지난 8일 발표한 자유계약선수(FA) 원소속팀 재협상 결과에 따르면,이번 자율협상 기간 동안 총 11명의 선수가 은퇴를 결정한 가운데 김영현도 공식 은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희대학교 출신으로 지난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0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성한 김영현은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주 DB를 거쳐 2024-2025시즌부터 정관장의 유니폼을 입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철저한 자기관리로 커리어를 이어간 그는 직전 시즌인 2025-2026시즌 정규리그 53경기에 출전해 평균 15분 32초를 소화하는 등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소금 같은 존재로 맹활약했다. 2013-2014시즌부터 통산 267경기에 나섰다.
김영현은 8일 늦은 오후 자신의 은퇴 소식을 알리며 "정들었던 코트를 떠나 12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치열했던 긴 시간을 잘 버텼다는 생각 또한 든다"는 소회를 밝혔다.
스스로를 화려한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라고 낮춘 김영현은 "제 자리도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자리라 생각해서 코트 위에서만큼은 팀을 위해 누구보다 한 발 더 뛰고, 몸을 던지며 모든 것을 쥐어짜 냈습니다"며 매 순간 간절하게 임했던 지난날을 돌아봤다.
늘 완벽할 수 없었던 프로 무대였기에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도 함께 전했다. 김영현은 "제 플레이를 보실 때 때론 실망스럽고 답답한 순간들이 있었던 것도 알고 있다"며 "이러한 저의 모습에도 많은 응원해 주신 팬들, 그리고 날카로운 비판을 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안양 정관장을 비롯해 거쳐 간 모든 구단의 지도자, 프런트, 동료 선수들, 그리고 팬들에게 "과분한 사랑 덕분에 참 행복한 선수 생활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12년의 프로 선수 생활의 여정을 마친 김영현은 "이제 농구선수 김영현의 막은 내리지만, 제 인생의 제2막도 코트 위에서처럼 치열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겠다"며 향후 행보에 대한 굳은 각오를 덧붙였다.
한편, 김영현은 김민구, 김종규, 두경민 등과 함께 경희대학교 10학번 동기로 KBL에서 수비형 가드의 대명사였다. 조상현(50) 창원 LG 세이커스 감독은 지난 2월 정관장과 경기를 앞두고 상대하는 김영현에 대해 "감독 입장에서는 저렇게 열심히 하는 선수를 안 쓸 이유가 없다. 프로에서는 당연한 것이고 선수 입장에서는 그렇게 해야 살아 남을 수 있고, 그것이 바로 생존 방식"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