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시정' 부산 신구장, 북항으로 가나…아시아드 리모델링도 백지화? 사직 재건축 원점으로

OSEN 제공
2026.06.09 12:39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임 시장인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낙선하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당선되면서 부산 사직구장 재건축 사업이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분위기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후보 시절 북항 돔구장 신축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이는 기존 사직구장 재개발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주장이었다. 이에 부산시는 아시아드 임시구장 재건축 계획을 보류하고 상지엔지니어링과의 정식 계약 체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OSEN=조형래 기자] 시정을 새로 이끌어 갈 수장이 정해졌다. 그러면서 부산 사직구장 재건축도 원점에서 재검토 되는 분위기다.

부산시는 6월 초, 사직야구장 재건축 기간 임시구장으로 활용될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야구장 설계 용역 공모를 진행했고 상지엔지니어링의 설계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계획대로면 사직구장에서 2027년까지 시즌을 치르고, 2028년부터는 아시아드 임시구장에서 3시즌을 보낸다. 신구장은 2031년 개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 사이,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렸고 시의 수장이 바뀌었다. 전임 시장이었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낙선했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당선됐다. 부산 북구갑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시민들의 민심을 쌓은 전재수 후보가 부산시를 새로 이끌게 됐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후보 시절 내세운 주요 공약 중 하나가 바로 북항 돔구장 신축이다. 사계절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그리고 부산역과 원도심 인근을 부흥시킬 랜드마크로 돔구장을 활용하게 한다는 구상이었다. 기존 사직구장 인근은 생활체육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남겨두고 새 야구장은 북항 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개폐식 돔구장으로 건설하겠다는 전재수 당선인의 공약이었다.

하지만 당장 박형준 전 시장이 추진한 사직구장 재개발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주장이었다. 사직구장 재개발 사업은 이미 국비까지 확보한 상태다.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가 1차 반려되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지원 공모사업에서 사직구장 재건축이 선정되며 국비 299억원을 확보했다.

총 공사비 2924억원에 국비 299억원이 들어가고 롯데 그룹이 총 공사비의 30%인 817억원을 분담한다. 나머지 1808억원은 부산시가 부담한다.

국비까지 확보하면서 아시아드 임시구장 설계안까지 확정되며 사직구장 재건축은 가시화되는 듯 했다. 200억원 예산으로 기존 아시아드 주경기장 관람석을 유지하면서 2만3359석 규모의 설계안이었다. 하지만 최근 부산시는 아시아드 임시구장 재건축 계획을 보류했다. 상지엔지니어링과 재건축 관련 정식 계약 체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게 확인됐다. 전재수 후보가 당선이 된 이후의 일이다. 박형준 전임 시장 체제에서 속도를 붙이던 사직구장 재건축 사업은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 되는 분위기다.

전재수 당선인이 여러 부산 관련 사안 중에 북항 돔구장 건립을 내세운 만큼 부산시도 해당 계획을 다시금 고려하고 시정 보고를 받은 뒤 당선인의 의중에 맡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장 3년 여의 시간 동안 겨우 국비 확보를 하고 임시구장 설계안까지 확정된 상황에서 기존의 사직구장 재건축 계획을 완전히 뒤엎는 것도 무리일 수 있다. 신구장에 대한 염원이 큰 상황에서 북항 돔구장 공약 때문에 시간을 허비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정부 소유의 북항 부지의 천문학적인 매입 비용과 돔구장 건설 비용, 바다를 매립한 연약지반의 지반 침하 문제 등이 북항 돔구장 사업의 난관이 될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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