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2위 트리니다드토바고, 100위 엘살바도르에 2연승을 거뒀지만 약체와 월드컵 전 마지막 모의고사를 한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었다. 그런데 일본은 정식 평가전이 아닌 독특한 선택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매체 풋볼존은 10일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대표팀이 9일 멕시코 몬테레이 사전 캠프에서 자국 19세 이하(U-19)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렀다고 전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스웨덴, 튀니지와 함께 F조에서 조별리그를 펼치는 일본은 오는 15일 네덜란드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조별리그 일정에 돌입한다.
일본은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열린 아이슬란드(FIFA 랭킹 73위)와 기린 챌린지컵 2026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은 A매치 6연승과 함께 5경기 연속 클린시트로 기세를 높였고 월드컵을 향해 멕시코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날은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렀다. 그 상대는 바로 네덜란드, 스웨덴을 타깃으로 한 유럽팀도, 튀니지전에 대비한 아프리카팀도 아닌 바로 U-19 대표팀이었다. 수준 차이도 크고 일본 성인 대표팀과 비슷한 축구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의아함이 들 법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모리야스 감독은 단호히 말했다. "개인적으로 평범하게 친선경기를 하는 것보다 오늘의 경기가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연습경기는 90분 정규 경기도 아니었다. 35분씩 4쿼터로 펼쳐졌고 오후 4시 뜨거운 햇살 아래 진행됐다.
모리야스 감독은 "상당히 더워서 경기를 해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의 날씨에서 움직임을 통해 컨디션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튀니지와 조별리그 2차전은 오후 10시 경기지만 실외에서 진행되고 이 같은 이유로 미리 힘든 환경을 경험하게 한 것이다. 모리야스 감독 역시 "선수들은 힘들어 보였지만 피지컬 트레이닝의 일환으로서 좋은 트레이닝 매치를 할 수 있었다"고 연습경기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일본은 이날 경기에 2쿼터와 4쿼터 후에 승부차기를 실시했다. 평가전이었다면 불가능했을 상황이지만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과 가까운 상황에서 승부차기를 미리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와타나베는 "가능한 한 월드컵과 비슷한 상황에서 PK 연습도 하고 싶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예전부터 PK 연습을 해왔던 중에 그런 장면은 별로 없었다. 좋은 긴장감 속에서 찬다는 점에서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전했다.
모리야스 감독도 "임기응변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메리트"라며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더 길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은 일본 대표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쩌면 어떤 팀보다도 더 도움이 되는 경기였을 수 있다. 유럽팀을 상대하기 전 또 다른 유럽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르는 경우가 많지만 실상은 같은 유럽이라는 걸 제외하면 스타일 차이가 큰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로 비슷한 유형의 팀을 경험한다는 측면에선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은 기량 차이는 클 수 있지만 U-19 대표팀에게 네덜란드 유형의 플레이를 요구했다. 와타나베와 모리야스 감독 모두 이를 인정했다.
더불어 멀리 내다보고 대표팀을 운영하는 일본 축구에 있어 미래의 국가대표인 U-19 선수들이 월드컵 분위기를 느끼며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생각까지 했다는 것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국가대표 패밀리 전체의 레벨 업이라는 의미에서는 월드컵 분위기를 U-19 선수들에게 가까이서 느끼게 하는 것은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하며 전술을 점검하는 동시에 마지막으로 보완점을 찾았다는 것도 큰 수확이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몬테레이에 오길 잘했다"며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