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체코와 운명의 일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A조 1차전에 나선다. 첫 경기 결과가 향후 대회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핵심 관전 포인트가 주목받고 있다.
체코전 최대 변수는 고지대 환경이다.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해발 1570m에 위치해 있어 기압이 낮고 체력 소모가 크다. 공의 속도와 궤적도 평지와 달라 선수들의 적응이 중요하다.
한국은 지난달부터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을 실시한 뒤 일찌감치 과달라하라에 입성해 준비를 마쳤다. 특히 대표팀 베이스캠프 훈련장에는 경기장과 동일한 품종의 잔디가 깔려 있어 환경 적응에도 공을 들였다.
홍 감독은 "선수들의 고지대 적응은 완료됐다. 데이터상으로도 만족스럽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체코는 경기 전날에야 현지에 도착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문가들은 경기 후반 체력 저하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최용수 감독은 뉴스1을 통해 "고지대에서는 60분 이후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후반전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비진 구성도 관심사다. 홍 감독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포백과 스리백을 병행하며 최적의 조합을 찾았지만 주전 수비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고민이 깊어졌다.
김주성은 장기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으며 조유민은 최종 명단에 포함됐으나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해 낙마했다. 김태현 역시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쳐 조별리그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결국 수비의 중심인 김민재와 함께 호흡을 맞출 자원이 중요해졌다. 이에 '깜짝 발탁'으로 평가받는 이기혁이 기대를 모은다. 이기혁은 A매치 경험은 많지 않지만 K리그1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최근 평가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체코는 190㎝ 이상 선수가 10명에 달할 정도로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갖춘 팀이다. 세트피스와 공중볼 경합에서 강점을 보인다.
하지만 수비진의 기동력은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꼽힌다. 한국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빠른 침투와 역습을 통해 상대 뒷공간을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대표팀 감독 역시 손흥민을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지목했다.
최전방에서는 오현규의 활약도 기대된다. 오현규는 지난 시즌 벨기에와 튀르키예 무대에서 총 18골을 기록하며 뛰어난 골 감각을 과시했다. 이강인, 황희찬, 조규성 등 공격진 역시 체코의 강한 압박과 몸싸움을 이겨낸다면 충분히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평가다.
날씨 역시 변수로 꼽힌다. 경기 시간인 현지 시각 11일 오후 8시를 전후해 비가 예보돼 있다. 과달라하라는 현재 우기에 접어든 상태로, 경기 도중 기습적인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비가 내리면 잔디가 미끄러워지고 공의 속도도 더 빨라진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1500m가 넘는 고지대에서 수중전까지 펼쳐지면 공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지대 환경 속 체력 소모가 큰 상황에 비까지 더해질 경우 선수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때문에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고 득점 기회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고지대와 날씨, 체코의 높이라는 난관을 넘어야 한다. 첫 경기 결과가 토너먼트 진출 경쟁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만큼 홍명보호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