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으로 최하위에 처지며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이번 이용규(41) 플레잉 타격 코치의 음주운전 파문으로 팀 분위기에 치명적인 날벼락을 맞게 됐다. 구단 안팎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현장을 지휘하는 설종진(53) 키움 감독이 고개를 숙이며 야구팬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설종진 감독은 12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알다시피 이용규 코치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현장에 있는 수장으로서 야구팬들에게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우선 피해자인 분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이용규 코치는 지인과 술자리를 마친 후 12일 오전 6시경 구리시 자택으로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이 과정에서 맞은편 유턴 차량 및 도로변에 정차 중이던 순찰차와 충돌했으며, 이로 인해 유턴 차량 운전자와 순찰차에 탑승해 있던 경찰관이 부상을 당했다. 현장 음주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가 확인됐다.
이용규 코치는 사고 직후 구단에 자진 신고했으며, 키움은 즉시 직원을 현장에 파견해 상황을 파악한 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를 마쳤다. 이용규 코치는 이번 일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없이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책임을 통감하며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레전드 외야수였던 이용규의 야구 인생은 불명예스럽게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에 따라 설 감독은 즉각적인 코칭스태프 후속 조치에 나섰다. 이용규 코치는 이날 경기부터 엔트리에서 제외됐으며, 키움은 당분간 메인 타격 코치 없이 수석 코치 체제로 경기를 치른다. 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곧바로 구단과 소통해 대책을 마련할 생각"이라며 "빠르게 조치할 수 있다면 2군 타격 코치인 장영석 코치 등을 합류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팀의 안정을 위해 빠르게 합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늘(12일) 경기를 끝나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설 감독은 선수단에게 전한 메시지를 밝히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는 "훈련 전 더아웃 앞에서 선수들과 간단히 미팅을 가졌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운동선수이기 전에 공인으로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는 행동을 하자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키움 구단 역시 공식 사과문을 통해 "음주운전을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위법 행위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구단 측은 피해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동시에 "재발 방지를 위해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교육과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칭스태프 보직 개편에 이어 최하위 탈출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키움은 현역 레전드이자 코치인 이용규의 음주 파문으로 부진한 성적과 도덕성 모두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