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강호 네덜란드와 무승부를 거둔 일본 축구대표팀이 구보 다케후사(25·레알 소시에다드)의 부상 우려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당초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기 후 휠체어를 탄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되면서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5일 "구보가 경기 후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을 떠났다"면서 "일본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구보는 우선 병원에는 가지 않고 메디컬 스태프의 체크를 먼저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경기 후 한쪽 무릎에만 아이스팩을 묶고 반대편 다리에 체중을 싣고 있는 구보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며 "결국 휠체어까지 탄 모습이 포착되면서 부상 심각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실제 스페인 매체 온다 세로 소속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기자가 이날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구보는 경기 후 휠체어에 앉은 채 대표팀 스태프로 추정되는 인물의 도움을 받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었다. 이날 구보는 경기 후 무릎 상태 체크 때문에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구보는 이날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상대와 충돌 이후 쓰러진 뒤 후반 30분 교체됐다. 쓰러진 직후엔 고통을 호소하다 스스로 경기장 밖으로 나가 몸 상태를 체크하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결국 직접 벤치에 교체 사인을 내고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포착된 모습엔 왼쪽 무릎을 얼음찜질하는 모습이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직접 걸을 수 있는 만큼 가벼운 부상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만 정작 경기가 모두 끝난 뒤엔 휠체어를 탄 모습이 포착되면서 일본 축구계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보는 명실상부한 일본 축구대표팀 2선 핵심 자원이다. 2025-2026시즌엔 다소 부진했으나 그전 시즌까지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정도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상급 윙어로 활약했다. 이날도 후반 22분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직접 위협했다.
더구나 일본 대표팀은 이미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 엔도 와타루(리버풀) 등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대회 도중 구보의 부상까지 더해지면 일본은 또 다른 핵심 전력을 잃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이미 대회가 개막한 만큼 대체 선수 발탁도 불가능하다.
한편 이날 일본은 후반 5분 버질 판다이크(리버풀)에게 선제골을 실점한 뒤 나카무라 게이토(랭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크리센시오 서머빌(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게 추가골을 실점하며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이후 패색이 짙던 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털 팰리스)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며 네덜란드와 2-2로 비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