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황동하(24)가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스스로 포기했다.
상무 야구단은 16일 경북 문경에 위치한 상무 야구장에서 1차 서류 통과자에 한해 2차 체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KIA에서는 정해영(25), 황동하, 한재승(24), 윤영철(22), 이성원(20), 김정엽(20·이상 투수), 윤도현(23), 정해원(22·이상 내야수), 박헌(20·외야수) 등 무려 9명의 대상자가 나왔다. 이 중 정해영, 한재승은 1군 엔트리에도 포함돼 경기 후반 출전이 미지수였다.
이에 KIA는 아예 구단 버스에 선수들을 태워 문경으로 보냈고 5회 전 복귀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1군과 동행 중이던 황동하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KIA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1차 때 지원했던 황동하는 최근 구단과 면담을 통해 입대를 미뤘다. 조금 더 자리를 잡고 가고 싶다는 의견을 나타냈고, 1년 더 뛰기 위해 상무 지원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황동하는 진북초-전라중-인상고 졸업 후 2022 KBO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5순위로 KIA에 입단한 우완 투수다. 2년 차부터 꾸준히 1군 무대를 밟았고 2024년에는 25경기 5승 7패 평균자책점 4.44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향후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책임질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갑작스러운 사고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5월 인천 원정 숙소 근처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허리를 다쳐 남은 시즌을 뛰지 못했고 그만큼 더 2026시즌을 열심히 준비했다.
올해 초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스타뉴스와 만난 황동하는 "어차피 일어난 일이고 다시 돌이킬 수도 없다. 내가 다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아쉽지 않다. 오히려 더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병원에서 지낼 때는 조금 힘들었다. 퇴원하고 친구들이 아직 야구하는 걸 보고 응원도 하러 가면서 차츰 동기 부여를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노력은 지난 5월 빛을 발했다. 올 시즌 불펜에서 시작한 황동하는 4월 마지막 경기부터 선발로 등판했다. 이후 5월 한 달간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 30⅓이닝 24탈삼진으로 토종 1선발 활약을 하면서 KIA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주 무기 슬라이더와 새 무기 포크볼의 구위가 물에 오른 모습. 최악의 부상 이후 간신히 잡은 이 느낌을 놓치고 싶지 않을 법하다.
황동하의 잔류가 KIA에도 나쁘지 않다. 또 다른 선발 유망주 이의리(24)가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일본 단기 유학을 떠난 가운데, 외인 원투펀치 뒤를 받쳐줄 선수가 없다. 양현종(38)이 12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4.32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뿐이다. 어린 김태형(20)은 아직 관리가 필요하고 시라카와 케이쇼(25)가 합류해 무난한 활약을 보여주는 것이 다행일 따름이다.
그런 상황에서 황동하가 꾸준히 1군 선수들을 상대로 성장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껍질을 깰 수 있다면 KIA에도 나쁘지 않은 1년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