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댓글 100개보다 악플 하나가..." KIA 황동하, 왜 SNS 대신 걸그룹·침착맨 선택했나 [인터뷰②]

광주=김동윤 기자
2026.06.18 12:31
KIA 타이거즈의 황동하 선수가 올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며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소감과 자신만의 멘탈 관리 비법을 공개했다. 그는 야구장 밖에서는 야구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유튜브 예능이나 걸그룹 영상을 즐기며 평범한 20대 청년으로 시간을 보낸다고 밝혔다. 특히 악플로 인한 스트레스를 방지하기 위해 SNS를 하지 않는 소신을 전하며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KIA 황동하(맨 오른쪽)가 지난 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걸그룹 이즈나와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날 황동하는 시포를 맡아 곽도규, 박재현과 시구 지도에 나섰다./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저도 야구장 밖에선 평범한 25살이잖아요."

올해 KIA 타이거즈 확실한 선발 카드로 올라선 황동하(24)가 자신만의 특별한 멘탈 관리 비법을 공개했다.

황동하는 인상고 졸업 후 2022 KBO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5순위로 KIA에 입단한 우완 투수다. 2년 차부터 꾸준히 1군 무대를 밟았고 2024년에는 25경기 5승 7패 평균자책점 4.44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해 최악의 교통사고를 경험했음에도 겨우내 부단히 노력한 끝에 올해는 당당히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스윙맨으로 시작해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지난 5월에는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 30⅓이닝 24탈삼진을 기록하면서 KBO 월간 MVP 후보에 들기도 했다.

황동하는 17일 광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올해 반등의 비결로 직구와 같은 스피드로 나오는 포크볼을 꼽았다. 그렇게 약 9분간의 야구 이야기를 마치고 사람 황동하에 대해 알아볼 기회가 생겼다.

마운드 위에서 한없이 진지한 황동하지만, 구단 유튜브나 더그아웃에서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그 나이대 청년이었다. 시구하러 온 걸그룹에 미소 짓는가 하면 형들이나 또래 친구들에게 장난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밝은 모습은 지난해 마음 고생이 심했던 황동하 나름의 돌파구였다.

KIA 황동하가 17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인터뷰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황동하는 "제가 너무 진지했나요?"라고 반문하면서 "자꾸 야구 이야기만 하면 나도 모르게 진지해진다"고 멋쩍어했다. 이어 "훈련을 안 할 때는 최대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 야구장 밖에서는 내 나이에 맞게 즐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쉴 때는 유튜브를 즐겨 보는 24세 청년이다. 최근에는 '거제 야호'로 유명한 리센느(RESCENE)에 빠졌다. 웹툰 작가 이말년 씨가 운영하는 침착맨 채널부터 금쪽같은 내새끼, 이혼숙려캠프까지 야구와 관련되지 않은 예능은 모조리 섭렵했다.

이에 황동하는 "요즘 내 유튜브 쇼츠에 걸그룹이 많이 뜨는 것 같다. 나도 야구장 밖에선 평범한 25살이지 않나. 걸그룹 분들 좋아하는 건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 침착맨이나 금쪽이, 이혼숙려캠프 등 예능도 많이 본다. 내 유튜브 알고리즘엔 야구에 관한 건 별로 없다"고 답했다.

이어 "예전에는 야구장 나와서도 야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됐다. 다시 야구장 밖에서는 야구 생각을 하지 않기로 바꿨고 오히려 더 편해졌다. 그냥 쉴 때 야구 생각을 하지 않는 것 자체로 도움이 된다"고 웃었다.

황동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그러면서도 개인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하지 않았다. 본인의 성격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황동하는 "난 SNS를 하지 않는데 그게 많은 도움이 됐다. 최대한 SNS나 야구 관련 댓글은 보지 않으려 한다. 예전에는 잘했을 때 내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좋은 댓글 100개가 있어도 악플 하나가 있으면 그게 더 마음에 남았다. 잘했을 때 SNS에서 칭찬받는 것보다 못했을 때 오는 스트레스가 더 많아서, 차라리 안하는게 나한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SNS를 안해도 황동하를 응원하는 팬들은 늘 곁에 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는 팬들뿐 아니라 그의 성장을 응원하는 수많은 팬의 존재를 황동하도 느끼고 있다. 최근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진행하는 비야인드 채널에서 보낸 5월 월간 MVP 기념 커피차 선물도 그중 하나였다. 팬들이 직접 뽑아준 MVP였기에 KBO 공식 월간 MVP 탈락의 아픔도 말끔히 지울 수 있었다.

황동하는 "사실 KBO 월간 MVP 이런 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 너무 무관심한 거 아닐까 싶은데 사실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다"면서 "이번에 받은 커피차는 정말 좋았다. 팬분들이 많이 투표해주셨다고 들었는데, 사실 SNS를 안 하다 보니 내가 이렇게 관심을 받고 있는지도 몰랐다"고 웃었다.

이어 "그래서 더 기뻤던 것 같다. 뭔가 이렇게 계속 팬분들에게는 받기만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그렇다. 나중에 더 성공해서 우리 팬분들이 마실 수 있게 나도 커피차를 선물해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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