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취소를 기대한 건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KIA 타이거즈도 마찬가지였다.
KIA 이범호 감독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오늘(20일) 경기를 안 하는 게 서로한테 좋을 것 같은데..."라며 계속해서 수원 하늘을 확인했다.
이번 주 KIA는 1위 LG 트윈스, 2위 KT 위즈와 연달아 만나는 최악의 대진에도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LG에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거뒀고 KT와 첫 경기도 11-3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덕분에 37승 1무 32패로 3위 삼성 라이온즈(39승 2무 27패)와 승차도 3.5경기까지 줄였다.
이날 선발 매치업도 상대적으로 우위다. 이날 KIA는 김호령(중견수)-박재현(좌익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해럴드 카스트로(1루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김규성(유격수)-박정우(우익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황동하.
이에 맞선 KT는 최원준(우익수)-김현수(1루수)-안현민(지명타자)-샘 힐리어드(중견수)-김민혁(좌익수)-류현인(3루수)-오윤석(2루수)-한승택(포수)-권동진(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배제성.
KIA 황동하는 올해 15경기 6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9, 55이닝 43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KT 상대로도 올해 5월 2일 만나 7이닝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바 있다. 맞대결을 펼칠 KT 배제성은 부상 복귀 후 5경기 평균자책점 4.58로 아직 2패만 있고 승리가 없다.
수원 지역에 꾸준히 1~2mm 가량 보슬비가 예고된 가운데 KIA도 우천 취소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범호 감독은 "올해 우리가 취소된 경기가 거의 없다. 어제(19일)도 선수들이 1회부터 계속 비를 맞으며 경기했고, 그라운드도 외야가 다 젖어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전날부터 계속된 비로 내야 흙은 방수포를 덮어 보호했다. 하지만 그 외 필드는 수분을 머금어 선수들의 부상 우려가 있다. 또한 KIA는 이번 KT전을 시작으로 원정 9연전을 앞두고 있어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 발이 무겁다. 그래서 어제도 7~8회에 일찍 선수들을 뺐다. 비를 맞고 계속 하다 보면 몸살 끼도 있고 다리가 무겁다. 어제도 일부러 사우나를 12시 넘어까지 개방했는데 그래도 몸이 무거울 것이다. 어제도 계속 비를 맞고 9회까지 다 했으니 신경 쓰인다"고 걱정했다.
양 팀 감독에게는 아쉽게도 경기는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오후 4시 무렵부터 방수포를 걷고 그라운드 정비가 시작됐고 관중들도 입장했다. 저녁 시간에도 폭우가 예고되진 않은 만큼 전날과 같이 소량의 비를 맞으며 경기는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