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첫 불펜 등판에도 4이닝 KKKKK! 천적도 못 버틴 KT 타선, KIA 日 아시아쿼터는 '어떻게' 이겨냈나

수원=김동윤 기자
2026.06.22 07:47
KIA 타이거즈의 시라카와 케이쇼가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을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과 시라카와를 연이어 투입하는 1+1 전략을 사용했으며, 김태형은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시라카와는 기대에 부응하는 피칭을 선보였다. 시라카와는 불펜 등판이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코치와 동료들의 조언 덕분에 잘 준비할 수 있었다며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KIA 시라카와가 21일 수원 KT전에 등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일본인 아시아쿼터 시라카와 케이쇼(25)가 낯선 루틴에도 리그 내 손꼽히는 KT 위즈 강타선을 이겨냈다.

시라카와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와 방문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KIA의 11-5 승리를 이끌며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2년 차 우완 김태형(20)과 시라카와의 1+1 전략을 예고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이 뒤에 시라카와를 바로 붙일 생각이다. 태형이가 3이닝을 던지면 시라카와가 3~4이닝을 던지고 이기는 상황에서 필승조만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1+1 전략에서 왜 김태형이 먼저 나서야 했을까. 올해 김태형은 KT전에 두 차례 나와 평균자책점 5.06으로 좋지 않았다. 4월 21일 수원 KT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와 3⅓이닝 3실점, 5월 2일 불펜으로 나와 2이닝 무실점을 마크했다. 시라카와는 2년 전이긴 하지만, KT 상대로 두 번 모두 선발 투수로 나와 5⅓이닝 5실점(3자책), 8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KIA의 선택은 김태형 선발, 시라카와 불펜이었다. 이에 이 감독은 "투수코치에 따르면 시라카와 공도 좋은데 (김)태형이 공도 좋다. 또 태형이를 먼저 던지게 하고 시라카와를 붙이는 게 더 낫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고 전했다.

KIA의 전략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이날 김태형은 2이닝(34구)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최고 시속 149㎞의 빠른 공(13구)을 슬라이더(7구), 체인지업(7구), 스위퍼(4구), 커터(3구)와 섞어 던졌지만, 헛스윙을 끌어낸 건 고작 두 차례였다.

시라카와는 딱 기대대로의 피칭을 보여줬다. 최고 시속 149㎞ 빠른 공(46구)에 슬라이더(18구), 포크볼(10구), 커브(5구), 체인지업(3구) 등을 섞어 총 82구를 던졌다.

KIA 시라카와(오른쪽) 가 21일 수원 KT전에 등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중심 타선일수록 신중하게 접근했다. 그러면서도 초구에는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으며 유리한 볼 카운트 싸움을 가져갔다. 장타를 맞지 않기 위해 바깥쪽 낮은 코스를 자주 공략하면서도 82구 중 46구가 스트라이크로 기록된 이유다. 그렇게 3회 KT 중심 타선에 연이은 폭투로 인한 1실점 외에는 실점을 주지 않았고 6회에는 공 11개로 이닝을 끝냈다.

경기 후 시라카와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고 빠르게 대결하는 게 오늘(21일) 경기 플랜이었다. 상대 타선이 강하기 때문에 낮게 던지다 보니 볼이 많아져 어려운 승부가 되었다. 위기 순간에 한준수 선수의 사인 믿고 던졌던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라카와는 일본 독립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출신이다. 그런 만큼 일본에서부터 2년 전 한국 KBO 리그에서도 선발로만 뛰었다. 그는 "4일 휴식 등판이 처음이긴 했지만, 체력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았다. 다만 불펜으로는 첫 등판이라 어색하긴 했다. 코치님과 불펜 투수들의 조언 덕분에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5선발 싸움에서는 일단 우위를 점했다. 이범호 감독은 1+1 전략을 공개하면서 "(황)동하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왔으니 김태형과 시라카와 둘을 같이 써보려 했다. 둘 중에 잘 던지는 투수를 한 명은 롱으로 붙이고, 다른 한 명은 다음 선발 투수 턴에 붙일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라카와는 어느 보직이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시라카와는 "무엇보다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단도 그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오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원정에서도 큰 응원을 보내주셔서 성원에 보답하자는 생각뿐이었다. 승리 투수가 돼 기쁘고 다음 등판에도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 시라카와가 21일 수원 KT전에 등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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