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운명이 걸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전 주심이 확정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치른다.
FIFA가 발표한 이번 경기 주심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파쿤도 테요 심판이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 테요 심판은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던 포르투갈전의 휘슬을 잡았던 주심이다. 당시 한국은 황희찬의 극적인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12년 만의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한국에 좋은 기운을 안겼던 심판진이 4년 만에 다시 한번 대표팀의 명운이 걸린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관장하게 됐다. 이번 경기 부심 역시 당시 포르투갈전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가브리엘 차데를 비롯해 후안 파블로 벨라티 등 아르헨티나 출신들로 꾸려졌다. 대기심과 예비 부심은 콜롬비아 국적의 안드레스 로하스, 알렉산데르 구스만이다.
다만 테요 심판의 엄격한 카드 성향은 홍명보호가 경계해야 할 요소다. 통계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테요 심판은 경기당 평균 5장 이상의 카드를 꺼낸다. 카타르월드컵 직전 열린 아르헨티나 컵대회 결승전에서는 한 경기에서 무려 10명을 퇴장시켜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실제로 테요 심판은 통산 320이상의 공식 경기에서 1600개가 넘는 경고와 130개 이상의 퇴장을 선언했다. 경기당 평균 옐로카드 5장, 레드카드는 0.4개에 달하는 수치다. 심지어 테요 심판은 이번 대회 캐나다와 보스니아전에서도 5장의 경고를 꺼냈고, 4년 전 한국 포르투갈전에서도 이강인과 황희찬에게 옐로카드를 준 적이 있는 만큼 불필요한 경고를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현재 1승 1패(승점 3)로 A조 2위에 위치한 한국은 남아공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체코와 멕시코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 2위를 확보해 32강에 진출한다.
반면 패할 경우 조 3위나 4위로 추락해 탈락 위기에 몰리는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1무 1패(승점 1)로 조 최하위인 남아공 역시 한국을 무조건 꺾어야 하는 벼랑 끝 상황이다. 한국이 남아공에 패한 상황에서 체코가 멕시코를 잡으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남아공이 3위, 한국이 최하위로 밀린다.
테요 주심의 빡빡한 성향은 남아공에게도 변수다. 앞선 두 경기에서 21개의 파울을 범하고 멕시코전에서 2명이 퇴장당했을 만큼 거친 플레이를 일삼는 남아공을 상대로 엄격한 테요 심판의 성향을 역이용하면서 불필요한 경고나 퇴장을 피하는 영리한 경기 운영이 승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