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제레미 도쿠(맨체스터시티)가 월드컵 기간 첫 아이 출산을 위해 대표팀을 떠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논쟁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도쿠는 지난 16일 언론 인터뷰에서 "첫 아이가 태어나는 만큼, 가능하다면 그 자리에 있고 싶다. 협회도 상황을 알고 있는 만큼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7월 아빠가 된다.
공교롭게도 도쿠는 22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에 결장했다. 벨기에축구협회는 호흡기 감염 증세로 휴식을 부여했으며, 조별리그 최종전인 뉴질랜드전에 복귀시키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도쿠의 발언은 처음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후 일부 축구계 인사들의 비판이 이어지며 논란으로 번졌다.
그의 유소년 시절 지도자였던 페테르 얀센스는 방송 인터뷰에서 "월드컵에 왔다면 축구를 선택한 것"이라며 "아이는 나중에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방송인 프랑스 피에롱도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월드컵은 모든 선수가 꿈꾸는 무대"라며 출산 때문에 팀을 떠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2000 시드니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브라힘 아슬룸은 "아기는 인생의 전부이고 월드컵은 끝나면 그만"이라며 도쿠를 지지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피에롱은 결국 사과문을 올리고 "아버지의 역할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이번 논란에 대해 "논쟁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출산을 이유로 경기에 결장한 선수가 비판받은 사례는 여러 종목에서 반복됐다"며 "첫 아이의 탄생은 인생을 바꾸는 순간이고 배우자의 출산 과정에 함께하는 것 역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꼬집었다.
벨기에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며 G조 3위(승점 2)에 머물러 있다. 벨기에가 32강 진출에 성공하면 도쿠는 출산 일정에 따라 토너먼트 초반 경기에 결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