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프로야구(CPBL)의 인기 치어리더가 비공개 촬영 행사 도중 괴한에게 흉기로 피습당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해 야구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대만 스포츠 매체 TSNA 등 복수 매체들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0일 발생했다. 피해자는 중신 브라더스 소속의 인기 치어리더팀 '패션 시스터즈'의 핵심 멤버인 원원(汶汶)으로 밝혀졌다. 윈윈은 팔로워를 무려 19만 이상을 거느린 대만의 인기 치어리더라고 한다. 수술을 무사히 마친 원원은 직접 SNS를 통해 심경을 밝히며 무분별한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건은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촬영 행사 현장에서 일어났다. 피의자는 현장에 잠입해 있다가 갑자기 원원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해당 피의자는 준비해 온 과도로 원원의 목 부위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현장 스태프들과 주변에 있던 팬들의 신속한 대처가 빛을 발했다. 이들은 사건 발생 즉시 위험을 무릅쓰고 피의자에게 달려들어 그를 육탄전 끝에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범인을 저지하던 팬 등 3명이 칼에 맞아 부상을 입기도 했으나, 다행히 치명적인 상태는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흉기 피습을 당한 치어리더 원원은 사건 직후 병원으로 긴급 이동해 수술을 받았다. 원원은 직접 SNS를 통해 "현재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상처도 안정적으로 회복 중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천만다행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임을 알렸다. 특히 그녀는 "사건 발생 직후 위험에도 불구하고 피의자를 막아선 팬들의 즉각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더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것"이라며 목숨을 걸고 자신을 지켜준 이들에게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는 오랫동안 야구장과 치어리더 행사를 쫓아다녀 팬들 사이에서 일명 '팬 아저씨'로 불리던 극성팬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수년간 원원을 추종하며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굿즈를 수집하고 출사 행사에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1일 해당 피의자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호송 과정에서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 용의자는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원원이 날 이렇게 만들었다"고 고함을 질렀다. 이어 "주최 측이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들은 법적 규탄을 피하지 못할 것이며 평생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행을 후회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주최 측 책임만을 반복해서 외쳤다. 경찰은 이 같은 주장이 피의자의 일방적인 진술일 뿐이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원원은 사건 이후 대만 현지 온라인상에서 확산되고 있는 일부 추측성 보도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었다. 그녀는 "인터넷에 떠도는 일부 추측이나 몇몇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미 경찰 조사를 마치고 사법 절차에 진입한 만큼 확인되지 않은 추측과 불실한 정보가 지속적으로 유포되는 것을 방지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행사 주최 측 대표 역시 "어떠한 이유로도 타인에게 상해를 입히는 방식으로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번 사건을 본뜬 모방 범죄의 발생"이라며 대중과 미디어를 향해 자극적인 범죄 세부 묘사 자제를 당부했다.
중신 브라더스 구단과 소속사 역시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구단 측은 치어리더 멤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기 위해 당분간 모든 사적 행사 참여를 금지하고, 홈구장 내 사설 경호 인력을 대폭 증원하기로 했다. 더불어 팬들과의 소통 창구였던 출퇴근길 소통도 당분간 전면 중단된다.
이번 사건으로 대만 프로야구(CPBL)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팬 미팅이나 촬영 등 치어리더들이 팬들과 밀접하게 만나는 행사의 보안 취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신 브라더스에는 한국인 치어리더 3명(박선주, 변하율, 김도아) 등이 소속되어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CPBL 타 구단들도 일제히 팬들과의 근접 접촉을 줄이는 등 경비 강화 조치에 나섰으며, 차이치창 CPBL 총재 또한 경각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며 야구장 안팎의 치어리더 및 선수단 경호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