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19세 파이어볼러, '유독' 김도영 안타에 아쉬워했을까→키움 사령탑 "최고 타자니까 이기고 싶었을 것"

고척=박수진 기자
2026.06.24 16:31
키움 히어로즈의 신인 투수 박준현이 지난 2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김도영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박준현이 최고의 타자를 이기고 싶은 승부욕 때문에 감정을 표현한 것이라며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준현은 투구 내용에 대한 신뢰를 얻었으나 관리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10일간 휴식을 가질 예정이다.
박준현. /사진=키움 히어로즈
23일 박준현을 상대로 안타를 친 김도영.

키움 히어로즈의 '겁 없는 신인' 박준현(19)이 리그 최고의 타자를 상대로 보여준 뜨거운 승부욕에 사령탑도 미소를 지었다.

박준현은 지난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1홈런) 5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나쁘지 않게 던졌으나 패전을 안았다.

하지만 결과만큼이나 눈길을 끈 것은 KIA의 '간판타자' 김도영(23)과의 투타 맞대결에서 보여준 박준현의 이례적인 감정 표현이었다. 당시 박준현은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유독 짙은 아쉬움이 묻어나는 표정을 그대로 드러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설종진 키움 감독은 24일 KIA전을 앞두고 관련 질의에 웃으며 신인 투수의 당찬 승부욕을 바라봤다. 설 감독은 "승부욕이 좀 강해서 그런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설 감독은 마운드 위에서 감정을 숨기지 못했던 박준현의 마음을 십분 이해했다. 그는 "본인도 최고의 타자와 승부해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건 박준현뿐만 아니라 모든 투수들이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비록 김도영에게 안타를 맞고 이어진 나성범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설 감독은 이러한 과정 역시 신인 투수가 대투수로 성장하기 위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설 감독은 박준현에 대해 "비록 실투 하나가 홈런이 되긴 했지만, 계속 꾸준히 잘 던져주고 있다. 신인답지 않게 투구 내용이 아주 좋다. 팀 입장에서도 아주 고맙다"며 든든한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박준현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2군 팀이 있는 고양으로 이동했다. 주 2회 등판을 피한다는 계획이다. 설 감독은 "10일 정도 휴식을 줄 생각이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한 차례만 더 나간다. 5이닝인데 100구를 던져서 관리 차원으로 그렇게 쉬어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리그 최고 타자를 정면으로 대적하며 마운드 위에서 투지를 불태운 박준현. 사령탑의 전폭적인 믿음 속에서 그가 이번 아쉬움을 발판 삼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이닝 종료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박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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