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호황에 전쟁까지…항공화물 운임, 3년반 만에 최고치

AI 호황에 전쟁까지…항공화물 운임, 3년반 만에 최고치

강주헌 기자
2026.06.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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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항공화물 운임이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이후 3년 반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인공지능(AI) 투자 급증으로 고가 화물 수요가 폭발한 데다 중동 전쟁 여파로 항공사들의 수송 능력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운임 상승폭이 유가 부담을 웃돌면서 항공업계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와 홍콩 TAC 인덱스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 지표인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지난 22일 기준 전주 대비 1.7% 오른 2760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3월 2일 2007포인트를 기록해 올해 들어 저점을 찍은 뒤 가파르게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운임 수준은 코로나19 특수의 막바지였던 2023년 초 이후 약 3년 6개월만에 가장 높다.

운임 급등 배경엔 AI 관련 수요 증가가 있다. 실제로 AI 서버·반도체 등 첨단 부품이 항공화물 수요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전년 대비 100% 증가하고 내년에는 13.9% 추가 증가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가 제품인 만큼 운임 상승에 대한 민감도도 낮은 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AI 관련 화물은 전체 항공화물에서 무게 기준으로는 7%에 불과하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53.5%에 달한다.

중동 전쟁에 따른 항공사들의 수송 능력 저하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월 글로벌 항공사들의 항공화물수송능력(ATK)은 전년 동기 대비 0.4% 줄었는데 특히 중동 항공사들의 ATK가 22.9%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중동 항공사들의 ATK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27,350원 ▲1,450 +5.6%)을 중심으로 항공업계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유가 부담을 화물 운임 상승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KB증권은 대한항공의 2분기 항공화물 운임이 671원/CTK로 전년 동기 대비 35.3%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화물 수요 또한 증가세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5월 한국 항공화물 수출 톤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고 1월부터 5월까지 누적으로도 13.9% 늘었다. 하나증권은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1조5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는 구조적 흐름인 데다 중동 항공사들의 수송 능력 회복도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며 "공급 제약과 수요 증가가 맞물린 상황에서 운임 하방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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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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