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올스타·마무리' 다 놓쳤지만... '이제 21살' 묵묵히 주어진 길 간다

신화섭 기자
2026.06.26 10:51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은 어깨 부상 복귀 후 마무리 보직을 잃고 아시안게임 명단과 올스타전 후보에서도 제외되는 시련을 겪었다. 최근 경기에서 연속 홈런을 허용하며 난조를 보였으나 25일 한화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원형 감독은 김택연에게 현재는 중간계투로 활약하며 타이밍을 잡아보자고 격려하며 그의 마음을 살폈다.
두산 김택연. /사진=두산 베어스

2024년 신인왕 출신의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21)은 3년차인 올해 아픔의 시간을 보냈다.

시즌 초반 9경기 3세이브, 평균자책점 0.87로 순항했으나 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한 달 보름여를 쉬어야 했다. 6월 10일 1군에 복귀했으나 마무리 자리는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김원형(53) 두산 감독은 이영하(29)에게 계속 마무리를 맡기고 김택연은 중간계투로 기용하기로 했다.

이튿날인 11일 발표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명단에도 김택연의 이름은 없었다. 두산에서는 투수 곽빈(와일드 카드)과 최민석, 내야수 박준순 등 3명이 선발됐다. 고교 시절부터 프로 데뷔 후에도 2024 프리미어12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대표팀에서 빠지지 않았던 그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김택연. /사진=스타뉴스

여기에 그의 부상 기간 시작된 2026 KBO 올스타전 투표에서도 두산의 마무리 투수로는 이영하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신인이던 2024년 베스트12(중간투수)로, 지난해에는 감독추천으로 올스타에 뽑혔던 김택연은 데뷔 후 처음으로 꿈의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새로 맡은 중간계투로서도 지난 18일 KT 위즈전에서 홀드를 따내는 등 제몫을 해내던 김택연은 최근 들어선 2경기 연속 홈런을 내주는 등 갑작스런 난조를 보였다. 지난 20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2-1로 앞선 8회 등판해 문보경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2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2-1로 앞선 7회 페라자에게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두산은 9회말 노시환의 끝내기 안타로 2-3 역전패했다.

그러나 세 번 실패는 없었다. 김택연은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4-1로 쫓긴 6회 2사 후 선발 벤자민을 구원해 1⅓이닝 동안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따내며 팀의 5-3 승리에 기여했다. 7회 1사 후 심우준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이도윤을 3루 땅볼, 권광민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시즌 성적은 16경기에서 1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06이다.

김택연이 25일 한화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원형 두산 감독 . /사진=두산 베어스

사령탑 역시 김택연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펴주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김택연에게 '지금은 (중간투수로) 조금 앞에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어느 시점이 되면 원래 보직으로 돌아갈 수 있을 테니 경기를 계속 하면서 타이밍을 잡아보자'고 이야기했다"며 "김택연도 충분히 이해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팀이 잘 되는 게 첫 번째라고 여기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제 스물한 살. 프로 데뷔 후 처음 마주한 시련 앞에서 김택연은 묵묵히, 그리고 씩씩하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고 있다.

김택연. /사진=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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