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손흥민 뺀 홍명보 충격 도박, 처참할 정도의 역효과"

김명석 기자
2026.06.26 13:10
홍명보 감독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남아공전에서 손흥민을 선발 제외하는 도박수를 던졌으나 한국은 0-1로 패배했다. ESPN은 홍 감독의 선택이 처참한 역효과를 낳았으며 국민적 영웅인 손흥민을 제외했다면 결과로 증명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 3위로 밀려난 한국은 다른 조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에 놓였으며 홍 감독은 체력 안배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체코전이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벤치에 착석해 경지장을 살피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손흥민(LAFC)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주요 외신도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 권한이지만, 손흥민을 뺄 정도의 결정이었다면 그 선택이 반드시 옳았음을 증명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더해졌다.

글로벌 매체 ESPN은 26일(한국시간) "손흥민을 남아공전 선발에서 제외한 홍명보 감독의 충격적인 도박수는 처참할 만큼 역효과만 낳았다"며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할 절박한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선발 제외라는 예상 밖의 선택을 했다"고 조명했다.

실제 한국은 전날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 남아공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오를 수 있었다. 오히려 반드시 이겨야 했던 남아공의 상황을 고려하면 그 뒷공간을 공략하기 위한 전술적 선택이 필요했는데, 홍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손흥민이 월드컵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건 역대 처음이다.

매체는 "90분 뒤 손흥민의 선발 제외 결과는 모두가 확인한 것처럼 한국에 결코 긍정적이지 않았다"며 "남아공에 충격패를 당한 한국은 조 3위로 떨어져 다른 조 3위 팀들과 성적을 비교한 뒤 32강 진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전했다.

EPSN은 "물론 홍명보 감독에게도 (손흥민 선발 제외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감독으로서 과감한 결정을 내릴 권한은 분명히 있고, 무엇보다 어떤 선수도 팀보다 위대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 대상이 한국에서 국민적인 영웅으로 추앙받는 손흥민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런 손흥민의 선발 제외를 결정했다면, 홍명보 감독은 반드시 그 선택이 옳았다는 걸 결과로 증명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 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손흥민, 옌스 등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2026.06.24. /사진=김진경 kim.jinkyung@

매체는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됐지만, 한국은 후반 18분 선제골을 실점했고 결국 이 골이 승부를 갈랐다. 경기 막판 한국의 수없이 많은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향했으나 남아공의 수비를 무너뜨릴 만큼의 창의성이나 정확성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 역시도 한국이 절실히 원했던 창의성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결과론이지만 어쩌면 그는 선발로 처음부터 뛰어야 했을지도 모른다"면서 "홍명보 감독은 한국의 32강 진출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커다란 승부수를 던졌다. 그 승부수는 성공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처참할 정도의 역효과만 낳았다"고 덧붙였다.

남아공에 0-1로 져 A조 3위로 처진 한국은 12개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진출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 다만 26일 기준 한국이 속한 A조부터 F조까지 6개 조별리그가 마무리된 가운데, 한국은 6개 조 3위 팀 가운데 5위에 처져 있다. 남은 6개 조 3위 가운데 한국보다 성적이 더 좋은 팀이 절반만 나와도, 홍명보호는 그대로 귀국길에 올라야 한다.

홍명보 감독은 남아공전 패배 다음날인 26일 인터뷰에서"1, 2차전에서 스프린트 위주로 활약하며 상대 뒷공간을 흔들었던 손흥민의 체력적 부담과 무더운 날씨를 감안해 나중에 투입하려 했던 것"이라며 "선수와 미팅을 통해 스스로 역할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 골 유무로만 평가받아 선수도 팀도 어려운 점은 있지만, 손흥민은 공간을 열어주며 본인의 임무를 항상 잘 해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어떻게든 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남은 기간 잘 추슬러 32강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선수들도 다시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아쉬움 가득한 손흥민. 2026.06.24.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3차예선 대한민국 대 남아공 경기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BBVA에서 열렸다.후반전 선제골을 허용하며 남아공에 0-1로 패해 조3위에 머문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2026.06.24. /사진=김진경 kim.ji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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